3월 23일부터 25일까지 2박 3일로 정발중학교 체험학습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쌍둥이들이 강원도 횡성으로 떠나는 바람에 집에 오니 안방이 휑하다. 원래 월요일과 화요일은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주관으로 열리는 미래예측세미나에 고정적으로 참석하기 때문에 집에 오면 으례 밤 11시 40분. 평소 이 시간이면 녀석들은 안방에서 이리 저리 뒹굴하며 곤히 잠자는 시간인데....
오랜만에 안방에서 나 혼자서 독방 차지하고 수면도 방해받지 않고 싱글다운 싱글 밤을 맞이하겠네... 여기서 싱글은 싱글벙글의 줄임말이라는데... 편히 두 발 뻣고 잠을 잘 것 같은데 막상 누워있느니 뭔가 허전하다. 오늘따라 코 끝을 스치는 방안 공기도 차갑게 느껴진다. 1997년 11월 쌍둥이들이 태어난 이후 지금까지 줄곧 녀석들은 안방에서 내 옆에 재우며 키우고 살아온지라 자꾸만 쌍둥이들이 잠자던 자리를 돌아보게 된다. 태어나 강보에 쌓여서부터 내 옆에서 키웠으니 녀석들 잠버릇이며 습관들, 행동들이 모두 그려지고 예견이 된다. 특히 잠버릇이 고약한 탓에 아내 편히 잠자게 해주려고 내 잠자리는 항상 아내와 쌍둥이들 가운데였다. 조용히 눈을 감고 있으려니 쌍둥이들이 내 옆구리를 찰 것만 같다.
두 녀석 모두 잠버릇이 고약하다. 이불을 차는 것은 기본이고(이불을 덮어주면 차버리고 그러면 다시 덮어주고 다시 차고...) 재명이는 자면서 이를 뽀드득 뽀드득 가는 버릇이 있고, 재윤이는 자면서 코를 살짝 골면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안방을 갈고 다니면서 잠을 잔다. 어떤 날은 머리가 재명이 발아래에 있다가 재명이 발에 차여 코피를 쏟기도 한다. 이제는 녀석들 체격이 제법 커져서 밤중에 녀석들에게 몇번씩 발길질을 당하고나면 꽤나 아파서 밤 잠을 설치기도 한다. 밤중에 몇번씩 장롱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어야만 하룻 밤이 지나갈 정도이니 녀석들의 코 고는소리, 이빨 가는 소리, 장롱에 부딪치는 소리가 이제는 마치 자장가처럼 익숙하게 들린다.
잠을 자려해도 아직 추울텐데 녀석들 이불은 잘 덮고 자는지, 감기는 걸리지 않았는지,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차 멀미는 하지 않았는지(유독 재윤이가 차 멀미가 심하다), 밤에 잠은 잘 자는지, 잠을 자면서 이불은 잘 덮고 자는지, 밥은 잘 먹고 지내는지 딱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래저래 걱정 때문에 자꾸 잠자리를 뒤척이게 된다. 자식을 낳아 키워 보아야만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데 나는 지천명이 넘어서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는 중학생이 되었건만 워낙 장난이 심한 개구장이 녀석들인지라 밖에 내놓아도 애비 마음은 항상 노심초사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자식들은 내 품안에 끼고 살 수는 없는 일, 이런 때라도 한번씩 애비 품을 떠나서 밖에서 생활도 해보고, 가족 품안을 떠나 단체생활도 해보아야겠지.... 이런 과정을 통해 자립심과 사회성도 기르고 변화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지혜도 갖춰나가게 되겠지.
쌍둥이아빠 김승훈
오랜만에 안방에서 나 혼자서 독방 차지하고 수면도 방해받지 않고 싱글다운 싱글 밤을 맞이하겠네... 여기서 싱글은 싱글벙글의 줄임말이라는데... 편히 두 발 뻣고 잠을 잘 것 같은데 막상 누워있느니 뭔가 허전하다. 오늘따라 코 끝을 스치는 방안 공기도 차갑게 느껴진다. 1997년 11월 쌍둥이들이 태어난 이후 지금까지 줄곧 녀석들은 안방에서 내 옆에 재우며 키우고 살아온지라 자꾸만 쌍둥이들이 잠자던 자리를 돌아보게 된다. 태어나 강보에 쌓여서부터 내 옆에서 키웠으니 녀석들 잠버릇이며 습관들, 행동들이 모두 그려지고 예견이 된다. 특히 잠버릇이 고약한 탓에 아내 편히 잠자게 해주려고 내 잠자리는 항상 아내와 쌍둥이들 가운데였다. 조용히 눈을 감고 있으려니 쌍둥이들이 내 옆구리를 찰 것만 같다.
두 녀석 모두 잠버릇이 고약하다. 이불을 차는 것은 기본이고(이불을 덮어주면 차버리고 그러면 다시 덮어주고 다시 차고...) 재명이는 자면서 이를 뽀드득 뽀드득 가는 버릇이 있고, 재윤이는 자면서 코를 살짝 골면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안방을 갈고 다니면서 잠을 잔다. 어떤 날은 머리가 재명이 발아래에 있다가 재명이 발에 차여 코피를 쏟기도 한다. 이제는 녀석들 체격이 제법 커져서 밤중에 녀석들에게 몇번씩 발길질을 당하고나면 꽤나 아파서 밤 잠을 설치기도 한다. 밤중에 몇번씩 장롱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어야만 하룻 밤이 지나갈 정도이니 녀석들의 코 고는소리, 이빨 가는 소리, 장롱에 부딪치는 소리가 이제는 마치 자장가처럼 익숙하게 들린다.
잠을 자려해도 아직 추울텐데 녀석들 이불은 잘 덮고 자는지, 감기는 걸리지 않았는지,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차 멀미는 하지 않았는지(유독 재윤이가 차 멀미가 심하다), 밤에 잠은 잘 자는지, 잠을 자면서 이불은 잘 덮고 자는지, 밥은 잘 먹고 지내는지 딱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래저래 걱정 때문에 자꾸 잠자리를 뒤척이게 된다. 자식을 낳아 키워 보아야만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데 나는 지천명이 넘어서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는 중학생이 되었건만 워낙 장난이 심한 개구장이 녀석들인지라 밖에 내놓아도 애비 마음은 항상 노심초사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자식들은 내 품안에 끼고 살 수는 없는 일, 이런 때라도 한번씩 애비 품을 떠나서 밖에서 생활도 해보고, 가족 품안을 떠나 단체생활도 해보아야겠지.... 이런 과정을 통해 자립심과 사회성도 기르고 변화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지혜도 갖춰나가게 되겠지.
쌍둥이아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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