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막내 재윤이가 영재캠프때 잃어버린 상의와 모자를 돌려받고 감사인사를
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옷과 모자를 잘 받았느냐는 영재반 학부모 회장님의
문자메시지를 받고서 당황하여 감사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부랴부랴 보냈던터라
오늘은 출근하기 전에 통근차 안에서 오늘 내가 감사를 표시해야 할 사람들과
미안함을 전해야 할 사람을 메모지에 적어보았다.

첫째는 업무와 관련된 아주 중요한 자료를 보내주신 신한은행 최정호과장님,
두번째는 어제 노동부에서 열린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 간담회에 중소기업을
대표하여 참석키로 하였던 모 중소기업 실무자가 오늘 당일 출발하기 1시간전에야
참석이 어렵다고 연락을 주어 부랴부랴 중소기업 실무자를 수소문하여 부탁하였는데
흔쾌히 참석하겠다고 답해주시고 함께 간담회에 참석해주신 웹캐시 유성린대리님,
세번째는 교육원고를 야곡보다 하루 늦게 넘겨주어 교육준비에 차질을 가져다준
것에 대해 CFO아카데미 정지혜이사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야 했다.

나는 자식들에게 남에게 도움을 받으면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말고 꼭 하고, 또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잘못을 하면 반드시 미안하다는 말을 잊지말고 하라고 입이
닿도록 교육을 시키면서도 정작 아비인 나는 이를 잘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막내 재윤이 옷 분실사건을 계기로 나부터 실천해야 함을 깨달았다.

오늘 계획했던 세사람에게 감사 &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게다가 웹캐시 유성린대리에게는 기분 좋은 답장메시지까지 왔다.
'ㅎㅎ 노동관련 법에 관심이 많아서ㅎㅎ 저도 감사드려요. 좋은 하루 되시구 늘
행복하세요.

그래~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느끼는 행복이 아닐까?
때론 자식을 통해서 부모도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되고 깨닫게 되는 법이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재윤이가 영재캠프에서 놓고온 상의 잠바와 모자를 찿아왔다.
끙~~~ 칠칠치 못한 녀석 같으니라구...요즘 재명이와 재윤이가 무엇에 신경을
쓰고 사는지 공부도 등한시하고 제 물건도 잘 잊어먹고 오고, 꼭 나사가 풀린
기계처럼 행동을 하고 다니니 걱정이 된다.

오늘도 학원 올라티 수학선생님으로부터 오늘 수학 쪽지시험에서 재명이와 재윤이
두녀석 모두 끝에서 7번째 안에 걸려 내일 학원선생님 집까지 데리고 가서 보충을
하겠다고 한다.(밤 10시가 넘으면 학원수업이 금지되어 있으니) 멀리 하늘마을인데
나에게 끝나면 밤 10시 30분이 되는데 나더러 쌍둥이들을 데리러 올 수 있느냐고
묻는데 "나는 차가 없어요"하려니 자존심이 좀 상한다. 휴~~~

영재캠프 회비로 거출한 돈에서 사용하고 56,000원이 남았는데 2,800원씩 입금해
줄테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영재반학부모회장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왔는데 오늘
노동부 간담회 참석이다, 원고작업이다, 근로자복지기본법 개정에 따른 보고서 작성을
하느라 시간이 없어 계좌번호를 보내지 못했더니 그냥 이번주 영재수업시간에 애들에게
간식을 해주겠단다. 잘 되었네...2,800원 도로 받기도 찜찜했었는데....

잠바와 모자 잘 받았느냐는 문자에... 오 마이 갓~~~~잘 받았다는 감사인사를 내가
먼저 했었어야 했는데, 잠바와 모자를 돌려받고도 그냥 모른척하고 있었으니 잠바와
모자를 챙겨서 보내주신 학부모님은 얼마나 서운했을까?

이번주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과정으로 내가 진행하는 CFO아카데미 교육원고를
작업하느라 며칠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매달렸더니 이제는 지쳐서 정신이
몽롱하다. 빨리 마무리해서 전송시켜야 마음이 후련할텐데... 이렇게 힘들 때에는
쌍둥이녀석들이라도 신경을 안쓰이게 해주면 좋으련만 시험성적이 떨어진다고
자꾸 전화오게 만들지를 않나, 물건을 놓고 오지를 않나, 준비물도 제대로 챙기지를
않고 있다가 내가 출근하는 아침 시간이면 그제야 허둥대니....그러니 애들이지
달리 애들이겠는가?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전 10시부터 진동으로 해둔 휴대폰이 연신 수신음을 보낸다. 영재학급 학부모회장님이
영재캠프에 대한 소식을 시시각각 문자메시지로 알려주고 있다. 영재캠프 행사가 오전에
모두 끝나고 오전 12시경이면 학교 앞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제밤은 잘 보냈는지, 춥지는 않았는지, 잠은 불편하지 않고 잘 잤는지, 긴 바지와 긴팔
옷을 입고 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제대로 했는지, 감기는 안 걸렸는지.... 밤새 그리고
아침식사를 하면서도 장모님은 막내 재윤이에 대한 걱정을 하셨다. 12시경에 학교앞에
도착한다는 소식을 알리자 장모님 마음이 더 급해지셨다. 장모님의 열화와 같은 성화에
못이겨 11시 30분에 마중을 나섰다.

학교앞 벤치에 가니 이미 엄마들 네분과 아빠 한 분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들의
수다에 밀려 아빠 한분은 슬그머니 자리를 멀리 공원 벤치로 옮겨버린다. 시간여유가 생기니
공원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어린 두 딸을 데리고 공원으로
산책나온 엄마, 60세 중반의 어르신이 손에 책을 들고 산책하는 모습, 꼭 끼는 흰바지에
흰 실크상의에 선글라스로 한껏 멋을 부린 젊은 어느 엄마는 힐을 신고 초등학생 자식에게
갔다주기 위한 축구공을 몰며 학교 운동장으로 오는 모습, 이제 세살쯤 되어보일까 하는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외출을 나서며 점심식사로 무얼 먹을까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12시 30분에야 캠프 폐회식이 끝났다는 문자메시지가 온다. 휴~~ 그럼 1시 넘어서 여기에
도착하겠네....12시 35분이 되자 캠프 행사도구를 실은 트럭이 학교로 들어온다. 뒤이어
12시 50분쯤 되니 자가용 차가 한두대씩 학교로 오기 시작한다.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을
한두명씩 태우고 오는 모양이다. 1시 5분 드디어 막내가 탄 봉고차가 도착했다. 배낭이며,
침낭, 전기밥솥을 나에게 맡기고 녀석은 친구집에 가서 캠프과제물을 써야 한단다.

배낭을 집에 가져와 짐을 정리하다보니 아뿔싸~~ 마가린을 베낭에 그대로 두다보니 차안의
뜨거운 열기로 그만 녹아서 배낭안에 있는 옷이며 물건에 모두 흘러내려 버렸다. 장모님은
옷을 못입겠다고 바지며, 티, 내의를 몽땅 비닐봉지에 싸서 내일 쓰레기 분리수거할 때
버리겠디고 한다.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 내가 씻어보겠다고 회장실 샤워통에 담두고
옥시크린으로 두번씩이나 씻어내고 세탁기를 돌리니 다시 멀쩡해진다. 덕분에 오전에
했던 화장실 청소를 오후에 다시 하고...

저녁에 다시 물품을 점검해보니 상의 잠바와 모자가 없다. 봉고차에 탈때까지는 있었다는
녀석의 말에 영재반학부모 회장에게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하니 다행히 봉고차에 그대로
있으니 월요일에 보내주겠다고 한다. 이것도 녀석들을 키우는 과정의 추억이고 행복이겠지.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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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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