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부터 진동으로 해둔 휴대폰이 연신 수신음을 보낸다. 영재학급 학부모회장님이
영재캠프에 대한 소식을 시시각각 문자메시지로 알려주고 있다. 영재캠프 행사가 오전에
모두 끝나고 오전 12시경이면 학교 앞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제밤은 잘 보냈는지, 춥지는 않았는지, 잠은 불편하지 않고 잘 잤는지, 긴 바지와 긴팔
옷을 입고 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제대로 했는지, 감기는 안 걸렸는지.... 밤새 그리고
아침식사를 하면서도 장모님은 막내 재윤이에 대한 걱정을 하셨다. 12시경에 학교앞에
도착한다는 소식을 알리자 장모님 마음이 더 급해지셨다. 장모님의 열화와 같은 성화에
못이겨 11시 30분에 마중을 나섰다.
학교앞 벤치에 가니 이미 엄마들 네분과 아빠 한 분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들의
수다에 밀려 아빠 한분은 슬그머니 자리를 멀리 공원 벤치로 옮겨버린다. 시간여유가 생기니
공원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어린 두 딸을 데리고 공원으로
산책나온 엄마, 60세 중반의 어르신이 손에 책을 들고 산책하는 모습, 꼭 끼는 흰바지에
흰 실크상의에 선글라스로 한껏 멋을 부린 젊은 어느 엄마는 힐을 신고 초등학생 자식에게
갔다주기 위한 축구공을 몰며 학교 운동장으로 오는 모습, 이제 세살쯤 되어보일까 하는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외출을 나서며 점심식사로 무얼 먹을까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12시 30분에야 캠프 폐회식이 끝났다는 문자메시지가 온다. 휴~~ 그럼 1시 넘어서 여기에
도착하겠네....12시 35분이 되자 캠프 행사도구를 실은 트럭이 학교로 들어온다. 뒤이어
12시 50분쯤 되니 자가용 차가 한두대씩 학교로 오기 시작한다.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을
한두명씩 태우고 오는 모양이다. 1시 5분 드디어 막내가 탄 봉고차가 도착했다. 배낭이며,
침낭, 전기밥솥을 나에게 맡기고 녀석은 친구집에 가서 캠프과제물을 써야 한단다.
배낭을 집에 가져와 짐을 정리하다보니 아뿔싸~~ 마가린을 베낭에 그대로 두다보니 차안의
뜨거운 열기로 그만 녹아서 배낭안에 있는 옷이며 물건에 모두 흘러내려 버렸다. 장모님은
옷을 못입겠다고 바지며, 티, 내의를 몽땅 비닐봉지에 싸서 내일 쓰레기 분리수거할 때
버리겠디고 한다.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 내가 씻어보겠다고 회장실 샤워통에 담두고
옥시크린으로 두번씩이나 씻어내고 세탁기를 돌리니 다시 멀쩡해진다. 덕분에 오전에
했던 화장실 청소를 오후에 다시 하고...
저녁에 다시 물품을 점검해보니 상의 잠바와 모자가 없다. 봉고차에 탈때까지는 있었다는
녀석의 말에 영재반학부모 회장에게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하니 다행히 봉고차에 그대로
있으니 월요일에 보내주겠다고 한다. 이것도 녀석들을 키우는 과정의 추억이고 행복이겠지.
김승훈
영재캠프에 대한 소식을 시시각각 문자메시지로 알려주고 있다. 영재캠프 행사가 오전에
모두 끝나고 오전 12시경이면 학교 앞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제밤은 잘 보냈는지, 춥지는 않았는지, 잠은 불편하지 않고 잘 잤는지, 긴 바지와 긴팔
옷을 입고 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제대로 했는지, 감기는 안 걸렸는지.... 밤새 그리고
아침식사를 하면서도 장모님은 막내 재윤이에 대한 걱정을 하셨다. 12시경에 학교앞에
도착한다는 소식을 알리자 장모님 마음이 더 급해지셨다. 장모님의 열화와 같은 성화에
못이겨 11시 30분에 마중을 나섰다.
학교앞 벤치에 가니 이미 엄마들 네분과 아빠 한 분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들의
수다에 밀려 아빠 한분은 슬그머니 자리를 멀리 공원 벤치로 옮겨버린다. 시간여유가 생기니
공원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어린 두 딸을 데리고 공원으로
산책나온 엄마, 60세 중반의 어르신이 손에 책을 들고 산책하는 모습, 꼭 끼는 흰바지에
흰 실크상의에 선글라스로 한껏 멋을 부린 젊은 어느 엄마는 힐을 신고 초등학생 자식에게
갔다주기 위한 축구공을 몰며 학교 운동장으로 오는 모습, 이제 세살쯤 되어보일까 하는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외출을 나서며 점심식사로 무얼 먹을까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12시 30분에야 캠프 폐회식이 끝났다는 문자메시지가 온다. 휴~~ 그럼 1시 넘어서 여기에
도착하겠네....12시 35분이 되자 캠프 행사도구를 실은 트럭이 학교로 들어온다. 뒤이어
12시 50분쯤 되니 자가용 차가 한두대씩 학교로 오기 시작한다.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을
한두명씩 태우고 오는 모양이다. 1시 5분 드디어 막내가 탄 봉고차가 도착했다. 배낭이며,
침낭, 전기밥솥을 나에게 맡기고 녀석은 친구집에 가서 캠프과제물을 써야 한단다.
배낭을 집에 가져와 짐을 정리하다보니 아뿔싸~~ 마가린을 베낭에 그대로 두다보니 차안의
뜨거운 열기로 그만 녹아서 배낭안에 있는 옷이며 물건에 모두 흘러내려 버렸다. 장모님은
옷을 못입겠다고 바지며, 티, 내의를 몽땅 비닐봉지에 싸서 내일 쓰레기 분리수거할 때
버리겠디고 한다.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 내가 씻어보겠다고 회장실 샤워통에 담두고
옥시크린으로 두번씩이나 씻어내고 세탁기를 돌리니 다시 멀쩡해진다. 덕분에 오전에
했던 화장실 청소를 오후에 다시 하고...
저녁에 다시 물품을 점검해보니 상의 잠바와 모자가 없다. 봉고차에 탈때까지는 있었다는
녀석의 말에 영재반학부모 회장에게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하니 다행히 봉고차에 그대로
있으니 월요일에 보내주겠다고 한다. 이것도 녀석들을 키우는 과정의 추억이고 행복이겠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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