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로 신탄진에서 열린 사내근로복지기금동아리 운영진 정모를 마치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오니 오후 1시 35분, 곧장 한소망교회 셀모임에 참석차
교회로 출발을 한다. 오늘은 재명이 안경을 맞춰주기로 하여 녀석들이 교회에서
돌아오면 안경을 맞추러 나가야 한다. 쌍둥이중에서 재윤이만 안경을 착용하여
친구들이 재윤이와 재명이를 안경으로 잘 구분했는데 이제는 두 녀석이 같이
안경을 쓰면 헷갈릴텐데...^^

셀모임을 마치고 오후 3시 10분에 재명이에게 안경맞추러 나갈 준비를 하라고
집으로 전화를 하니 아빠 전화번호를 확인하고는 특유의 애교스런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재명이니?"
애비인 나는 아직도 재명이와 재윤이 목소리를 구분이 잘 안된다. 신경을 써서
들어야만 구분할 수 있다. 재명이는 좀 차분하고, 재윤이는 막내답게 밝다.
"저, 재윤인데요"
"그렇구나. 아빠는 힘들때 재윤이 목소리를 들으면 기운이 솟거든"
"네, 아빠. 아자아자 화이팅"
제 목소리를 들으면 힘이 난다는 소리에 재윤이가 기분이 좋아 금새 목소리가
밝아지며 들뜬다.

오늘도 재명이 처음으로 안경을 쓰고, 재윤이도 안경 돗수가 안맞다고 안경알을
다시 맞추느라 내 주머니에서 82,000원을 홀라당 털어갔다.
"아빠 돈 있으세요?"
82,000원이란 금액에 두 녀석들이 걱정이 되는지 나에게 다가와 조용히 묻는다.
"응, 이 정도 돈은 아빠가 있지. 너희들 안경 해주려고 열심히 돈 모았거든"
말이 끝나자 녀석들의 표정이 금새 밝아진다.

잘하는 것은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면서 녀석들이 가진 꿈을 하나하나 현실로
바꾸어가도록 도와주고 싶다. 훗날 녀석들이 자라서 자식들 키울 때 그때 애비가
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마찬가지 자식들을 키우겠지. 그때 녀석들이 이 아빠를
어떤 모습으로 나를 기억할까? 생활에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아빠!
쌍둥이들이 서로 다툴 때 이야기를 다 들어보고 현명하게 판정을 내려주는 아빠,
매일 책을 보며 글을 쓰며 강의하고 아빠, 힘들어도 학원비나 교재 책을 미루지않고
제 날짜에 내주어 자존심을 세워주는 아빠, 한번 한 약속을 잘 지키는 아빠,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아빠, 힘들어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아빠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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