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바리스타이다.
드립커피와 머신까지 공부해서 3년전 바리스타
가격증 시험에 도전하여 자격증을 땄다.
처음에는 종로에 가서 원두를 사다가 갈아서
집에서 드립커피도 만들어주고
"이 커피는 무슨 커피고, 맛은 어떻고....
저 커피는 어디 산이고 무슨 맛이 나며 향기는 어떻고...."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나는 다 그 맛이 그 맛이고 똑같은 커피향인데......
잡에서 내린 드립커피 원액을 받아 병에 담아주면
회사에 가져가 직원들에게 나누어주며 뜨거운 물에 섞어
드립커피 맛을 즐기곤 했다. 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런 맛있는 드립커피를 매일 댁에서 마시니 좋으시겠어요?"
하는 말에 잠시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다.
그랬던 아내가 내가 어느날 갑자기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차린 뒤부터
우리집에서 드립커피는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등장한 것이 믹스커피.
"커피맛은 다 똑같은 것이여.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는 믹스커피여~~"
그동안 믹스커피에 익숙해진 나도 그런것 같기도 하고...
특히 고독도로를 운전하면서 휴게소 자판기에서 빼서 먹는
달달한 믹스커피는 잠을 깨우는데도 최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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