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을 지켜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대략적이나마 유추해볼 수 있다. 생선(특히 갈치)
이나 꽃게찜을 요리해서 밥상 위에 올려보아 세 자식들의 식습관을 관찰한다. 조금
비싸지만 꽃게찜을 먹는 세 자식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면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먼저, 큰애는 꽃게 한토막을 가져와 밥그릇 위에 올려놓고 양손으로 젖가락을
꽃게 다리속으로 쑤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살을 다 바른다. 하나를 마치면 또
꽃게 한토막을 가져와 바르기 시작하여 바른 게살을 밥위에 쌓아 나간다. 큰애가 살을
바르고 난 꽃게 다리에는 살을 찿아볼 수 없다. 꽃게살이 쌓여 밥을 비벼먹을 정도가
되면 그제서야 게살을 바르는 것을 멈추고 밥을 비벼 먹는다. 큰애는 융통성이 떨어지는
반면 성격이 꼼꼼하고 논리적이며 자기주관이 매우 강하다. 소비스타일도 즉흥적인
감정이나 체면에 의한 과시형이 아닌 실속파여서 돈이 생기면 허튼 데에 쓰지 않고
그대로 저축을 한다. 지갑에 항상 여윳돈을 가지고 있어 내가 돈이 급할 때에는
요긴하게 빌려쓰곤 한다.

이어 둘째인 명이. 명이도 성격이 큰애를 많이 닮았다.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논리적이며
식습관도 아직은 서툴지만 큰애와 비슷하다. 게살부터 천천히 발라서 밥 위에 쌓아놓고
게살을 다 바른 후에 밥과 함께 비벼먹는다. 밥 위에 쌓이는 게 살을 보며 행복해 한다.
아직은 게살을 바르는 속도가 느려 속도전에서 밀려 항상 게를 적게 차지하는 것을
못마땅해 한다. 게를 처음부터 개인별로 몫을 나누어 달라고 한다.

막내 윤이, 녀석은 순발력이 뛰어나 일단 꽃게가 보이는 죽죽 가져다가 대충 바르고
버린다. 그리고 새로운 꽃게를 가져온다. 윤이가 바르고 버린 게  다리에는 살이 많이
남아있다. 그래도 일단은 꽃게가 남아 있으니 하나라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대충
마무리하고 새 것을 많이 가져온다. 나중에는 큰애와 명이 연합군에게 제지당한다.

큰애와 명이는 아껴서 천천히 먹지만 윤이는 맛있는 것이 보이면 일단 먹어치우고
나중에 큰애와 명이가 먹을 때 주변을 기웃거리며 추가적으로 빼앗아 먹는다. 장모님은
그런 세자식들의 모습을 보며 어릴적 처형과 집사람 모습을 보는 것 같단다. 큰애와
명이는 처형 모습, 윤이는 집사람 성격을 빼닮았다고 한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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