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카다피가 숨어 지내다 고향마을의 한 배수구
에서 총을 맞아 죽었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27살 대위시절에 구데타를 일으켜 나라를 접수 하고
42년 철권통치를 하던 독재자 치고는 참으로 초라한
죽음을 맞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역사 속 인물들을 돌아보면 대부분의 독재자가
그 범주의 최후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이제 세계의 관심사는 이 독재자가 제거된
리비아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에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카다피가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긴 하지만
리비아 부족 간의 입장이나 국제 질서의 메커니즘
등으로 볼 때 그로부터 나름의 인정할 만한 측면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 국가 중 2만 불에 육박하는 독보적인 국민
소득, 사회보장 및 복지 등을 선도하며 140여 개가
넘는 부족을 묶어 리비아라는 국가의 틀로 유지해
왔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들고 일어나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그렇다면 카다피가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나름의
성과를 내는 선도 국가를 유지한 지도자였는데도
왜 시민들은 들고 일어난 것일까요?
물론, 부족 간의 갈등이나 소통부재 그리고 독재로
부터 해방을 원했던 아프리카 민주화운동인 자스민
혁명의 기세가 사막의 모래폭풍처럼 몹시 거셌던
것도 분명했던 이유이기는 하지만, 저는 좀 더 다른
각도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았습니다.
카다피는 젊은 나이에 구테타로 정권을 잡았습니다.
그는 집권 이후 먼저 모든 원유시설을 국유화하면서
서구의 투기자본들을 자국의 땅에서 다 몰아냈습니다.
이 조처로 당연히 미국과 영국 및 프랑스의 자본들이
눈물을 머금고 쫓겨났습니다.
이렇게 쫓겨나 먹잇감을 빼앗긴 서방의 투기자본들은
호시탐탐 리비아로의 재진입의 날을 노리며 카다피가
실권하기만을 바라며 대결모드를 유지해 왔습니다.
이미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리비아는 140여 개의 부족이
얽혀 있는 나라이기에 당연히 서방국가와 대결모드가
불편한 부족들이 존재하였고 서방의 이간질도 끼어들
여지가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부족 간의 이해관계가 다르고 이를 하나로
통일시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카다피라는 철권통치자가
그 틈을 메우며 나라를 이끌어 왔던 것입니다.
그러니 서방의 눈에 비치는 카다피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는 존재였던 것입니다.
"귀신은 무엇을 하는지 몰라, 저런 놈은 안 잡아가고!"
어쩜 이게 서방이 끊임없이 속으로 저주를 보낸 솔직한
심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그 저주가 통했는지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는데 그것은 바로 튀니지로부터 시작된 자스민
혁명이라는 시민 해방운동이었습니다.
어쩜 이 자스민혁명이 시작되면서 서방은 이미 카다피
정권의 몰락과 리비아를 발라먹을 계획을 짜며 쾌재를
부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금의 국제질서 역학관계를 보면 이런 생각을 무조건
공상이라고만 말할 수도 없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서방은 반군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지원하면서
혁명이 성공할 경우 석유개발 등의 이권을 보장받고
행동에 나섰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사실 반군으로서는 무엇을 내주든 간에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내전이었기에 이런 조건을 면밀히 따져 볼 처지가
아니었을 것이라는 점도 어렵지 않게 생각해 볼 수
있다 하겠습니다.
리비아는 한 때 프랑스의 식민지였습니다.
물론 이제 독립국가가 되었지만 프랑스로선 투기자본
등을 통해 기득권을 계속 행사해 왔었는데 카다피의
등장으로 이권을 챙길 수 없는 형편이 되었었으니...
반군을 지원하며 나토군 중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열심히 리비아를 공습하는데 앞장섰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프랑스는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에
반군과 리비아 석유의 35프로를 먹기로 계약이 끝난
상태라는 소문도 외신으로 타 흐르고 있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즉 프랑스는 리비아 카다피 몰락의 CDS에 투자를
한 후 반군을 도와 리비아를 공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영국도 미국도 지금 포크를 들고 달려들기는
마찬가지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작금의 국제질서에는 피도 눈물도 없고 오로지
돈을 쫓는 이권만이 계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리비아의 미래는 안 봐도 뻔하다 하겠습니다.
이제 과도정부가 들어서고 미국 유럽 등의 투기자본이
점령군처럼 들어가 메이저 석유회사들은 석유 이권을
챙기는 등 리비아는 다시 서방경제의 사냥터로 전락할
수밖에 없어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리비아는 굶주린 사자 무리에 잡힌 얼룩말
신세가 되었고 살과 뼈를 발리는 각고의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참으로 비참한 국가로 전락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물론 리비아의 민주화는 축하를 받을 일입니다.
당연히 리비아인들의 해방에도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리비아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환희의
찬가(?)에 마냥 박수만을 보낼 수 없는 것이 이러한
가려진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글로벌 경제는 엄청난 시한폭탄을 돌리고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실질적인 돈(재화)는 부족한데 숫자(신용화폐)만 넘쳐
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그 숫자란 것들도 대부분 빚으로 키워져 있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기일발의 순간에 처해 있는 것이
현재 글로벌 경제의 실상인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글로벌 경제단위나 주체들이 그 실질적인
돈(재화)을 확보하기 위해 의리도 신뢰도 우정도 다
팽개친 채 혈안이 되어 정글속의 사냥꾼처럼 약육강식의
논리에 따라 사냥감을 찾아다니는 현실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카다피의 죽음과 그리고 이어지는
서방국가들의 리비아 사냥이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아
저의 부족한 상상력을 동원해 이 글을 정리해 봤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지혜로운 리더십의 축복이
당장 우리 한반도에 꽃비처럼 내릴 수 있도록
각자 신에게 기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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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회사 조훈부장님이 보내주신 글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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