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애', '냥이', '점박이', '청소부', '꼬리이상한애', '이쁜이', '식충이', '촉새', '에나'.... 이 모두가 우리집 식구나 다름없습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우리집이 아파트 1층인데 베란다 아래 정원이나 근처에 살고 있는 야생 고양이들 이름입니다. 큰애가 처음에는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들에게 불쌍하다고 먹이를 주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아침, 점심, 저녁 끼니 때만 되면 밥을 달라고 모두들 모여들어 진을 치고 있습니다. 마치 고양이동물원과 같습니다.

'검은애'가 대장인데 '냥이', '점박이', '청소부'와 '꼬리이상한애'를 낳았고, 새끼인 '청소부'는 성장하여 다시 새끼를 가졌는지 배가 불룩합니다. 이러다가는 우리집 1층 베란다가 우리 아파트단지 고양이들 합숙소가 될 것  같습니다.

'이쁜이', '식충이', '촉새', '에나'는 출신이 다른데 끼니때만 되면 항상 와서 밥 달라고 서있습니다. 큰애와 쌍둥이들이 고양이라 하면 사죽을 못쓸 정도로 난리이고 극성입니다. 큰애는 없는 용돈에 고양이사료에 영양제까지 사서 키우고 있습니다.

나는 개를 좋아하지 고양이는 질색인데, 자식들은 나를 안닮아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장모님 말씀으로는 아내가 어릴 적에 고양이를 그렇게 좋아했었다는데 자식들이 모두 고양이들 좋아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엄마 피를 받아 그런 모양입니다.

두달전에는 고양이 두 마리가 피부병을 앓아 모양도 흉칙해지고 비실비실 죽기 직전이었는데, 큰애가 동물병원에 가서 피부약을 지어다 지극정성으로 치료를 해주니 이제는 다 나았습니다. 나는 고양이가 싫지만 그래도 자식들 셋이 정성을 다해 키우니 자식들 정서에 도움되는 것 같아 그냥 지켜보고 있습니다. 남들은 없는 돈에 애완동물을 사서 키운다는데 우리집은 고양이가 정원에 아홉마리가 살고 있으니...

이틀전에 부동산에서 집을 보러 왔습니다. 지금 사는 이 집 임대기간이 6월 21일인데 집이 팔리면 이사를 가야 한다고 하니 지금부터 난리입니다. 다른 데로 이사가면 고양이들이 불쌍하다고....이 많은 고양이식구들 어떻하냐고, 집이 안팔렸으면 좋겠다고, 아무도 들어오지 않으면 좋겠다고...그게 우리 뜻대로 됩니까?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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