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회사에 근무하는 우리 친구나 동기들은 없다.
나처럼 주민번호가 2년이나 늦었어도 올해가 60세 정년이다.
그래도 나은 공무원이나 공기업, 공기업에 준하는 직장에
근무했던 친구나 동기들도 하나 둘 퇴직하더니 이번 연말을
마지막으로 다들 직장을 떠난다.
역시 사람들이 공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한때는 은행이 선호하는 직장이었으나 요즘은 50이 되기 전에
희망퇴직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것 같다. 그나마 은행은 두둑한
희망퇴직금이라도 받으니 역시 은행은 좋은 직장이다.
문제는 퇴직 이후이다. 요즘은 퇴직 이후 마땅히 갈 곳이 없다.
30~40대 실력있는 젊은이들이 중도에 쏟아져 나오다 보니
60대 퇴직자가 갈 재취업 자리가 보이지를 않는다.
어제, 굴지의 대기업을 임원으로 작년 말에 퇴직한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1년동안 재취업을 해보려고 백방으로 뛰었으나
만만치 않더란다. 결국 회사에서 제공해준 3년짜리 해외영업
고문으로 가기로 했단다. 가면 3년동안 나오기 어려우니
내년 초 출발이니 올 연말 안으로 식사나 하자고 했다.
중견그룹 임원을 했던 고등학교 친구도 퇴직 후 3년째 놀고 있다.
더 젊고 똑똑한 40~50대 대기업 관리자 출신들이 쏟아져 나오니
작은 일자리를 놓고 그들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정년이 없는 직장이라고 다들 부러워한다.
결과만 보면 그렇게 보이겠지. 사람들은 이 자리가 있기까지
그 사람이 했던 노력은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껏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실무, 설립실무, 결산실무, 회계 및 예산실무, 법인설립실무의
총 다섯 권의 사내근로복지기금 단독 집필 책을 쓰느라 엉덩이가
짓무르고 탈모에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거 있다. 늦은 나이에 연구소
일을 하면서 날밤을 세워가며 경영학박사 논문을 썼고, 총 네 번의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매월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교재를
업데이트를 해왔고, 2005년 3월 16일부터 어제까지 17년째 총
3,811개의 김승훈의 사내(공동)근로복지기금이야기 칼럼을
꾸준히 써왔다는 사실은 모를 것이다.
지금도 투자사업을 위해 매일 두 시간 이상 기사를 검색하고
투자종목을 연구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연구소 교육사업의
부진을 투자사업에서 만회할 수 있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세상에 공짜는 없었다.'
지금껏 살아보니 딱 하나 통하는 진실이 있었다.
'땀과 노력은 결코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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