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 오브 오마하의 전 중역이었던 윌리엄 오코너는 워런 버핏이
20대 청년이었을 때 그를 지켜보았다. 1958년대 후반 그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1만 6000달러 상당의 IBM 주식과 다른 소액주들을
모두 매각하고, 1959년 1월 1일 1만 8600달러를 버핏의 투자조합에
투자했다. 오코너는 아내 진이 자신의 결정을 못 미더워하자, 버핏을
자산만큼 잘 알고 있다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말로, 많은
돈을 한거번에 한 곳에 투자한 것을 두고 걱정하는 아내를 이해시켰다.
오코너의 믿음은 엄청난 보상으로 되돌아왔다. 그는 버핏이 만들어낸
수많은 오마하의 백만장자 중 한 사람이 되었다.
오코너는 자신이 버핏의 유머, 유쾌한 태도, 투자에 관한 방대한
지식에도 반했지만 무엇보다 끊임없이 자료를 연구하고 더 많은
지식을 얻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이 투자 이유라고
밝혔다. 출처 : 《워런 버핏 평전 투자의 신》(앤드루 킬패트릭 지음,
안진환·김기준 옮김, 윌북 펴냄, p.105~106)
자신이 가진 많은 재산을 한 종목에 몰빵하여 투자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어 투자원칙에도 맞지 않지만 그 종목을
운영하는 사람(CEO)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와 자신의 판단기준이
맞아떨어져 이루어졌을 때는 의외로 좋은 결과를 맺기도 한다.
방대한 지식과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버핏의 열정, 이러한
버핏의 진면목을 알아채고 일찌감치 버핏 투자조합에 투자한
오코너의 투자감각이 멋있다.
나도 2014년, 당시 무명의 신생 벤처기업인 쎄니팡에 투자하기
위해 종자돈과 십수년을 부었던 청약저축과 연금저축을 해약하고
보험사에 부었던 보험금 대출까지 받아(영끌해서) 자금을 마련했다.
지금은 초기 투자자들은 당시 작은 돈을 투자해서 떼돈을 벌었다고
비아냥대지만 당시로서는 무모한 도전이었도 다들 미쳤다고 했다.
당시에 청약저축을 해약하지 않고 두었더라면 나는 자식이 다섯이고
오랜 기간 무주택자였고 20년이 넘게 부었으니 로또통장이나
다름 없어 강남 노른자위 청약에도 1순위 당첨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염창역 부근에 있던 국민은행 지점에 가서
청약통장을 해지하겠다고 하니 여행원이 "정말 해약하시는 것 맞죠?"
라고 몇번씩이나 묻던 일을. 순간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 갈등도
있었지만 나는 그때 주저없이 쎄니팡 투자를 선택했다.
인생에서 한번의 결정이 일생을 두고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나는
종종 본다. 나는 쎄니팡 초기 투자자들이 내린 투자 결정을
쎄니팡에 대한 믿음이었고 중도에 처분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다면 지금은 그 보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오코너가
버핏의 투자조합에 투자해서 버핏 백만장자가 된 것처럼.
쎄니팡은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에 보답해줄 것으로 믿는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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