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산에 산책을 나가다보면 어느 개인주택에 있는 감나무에는 아직도 감이 달려 있다. 푸르던 감이 이제는 빨갛게 먹음직한 홍시가 되어 있다. 나는 과일 중에서 유독 감을 좋아한다. 내 고장은 감이 귀했다. 지금도 시골에 감나무가 있는데 매년 태풍 때문에 달린 감이 대부분 떨어져버려 감농사는 맞지 않은 것 같다고 아버지가 일찌기 감나무 심는 것을 포기해버리셨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전 아주 어렸을 때, 할머니를 따라 삼촌들 초등학교 운동회를 간 적이 있었는데 나는 거기서 아주 잘 익은 홍시는 보았다. 그날 종일 할머니 치마자락을 붙들고 홍시 사달라고 졸랐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엄청 꾸지람을 들으며 혼이 났다. 그런데 그 어린 나이에 먹고 싶은걸 어떡해...... 초등학교 때는 새벽이면 동네 감나무가 있는 집 도로에 제일 먼저 나갔다. 떨어진 감을 주워 물동이에 며칠 두면 떫은기가 줄어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 우리 동에는 단감이 별로 없었다.

 

홍시 효능은 칼륨이 풍부해 몸속 노폐물을 효율적으로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고, 바타민A가 풍부해 안구건조증과 야맹증 예방에 좋고, 칼로리가 낮고 풍부한 식이섬유로 다이어트에 조움을 주고, 탄닌 성분이 많아 숙취해소와 항암작용, 철분이 풍부해 빈혈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부작용으로는 탄닌 성분으로 지나치게 섭취시 변비를 일으키므로 먹을 때 꼭지와 가운데 있는 노란부분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ROTC를 전역하고 직장에 입사하고 결혼을 하니 내 마음대로 단감과 홍시를 먹을 수 있었다. 아니 아내가 내가 감을 좋아하는 줄 알고 늦은 가을이면 대봉감을 박스채 사서 두면 나중에 잘 익은 홍시가 된다. 매 끼마다 대봉감을 2~4개씩 먹어치우니 한 박스를 사놓아도 2주면 바닥이 난다. 김치냉장고도 하나를 더 구입했다. 늦가을과 초겨울은 홍시는 먹는 낙으로 보낸다. 오늘 점심은 홍시 두개와 단감 2개, 삶은 고구마 2개로 끝~~~

 

책장과 입구에 덜익은 대봉감이 즐비. 보고만 있어도 눈이 즐겁다.

 

10일이 지나니이렇게 잘 익었다.

칼로 가운데를 갈라 탄닌 성분이 많은 노란부분을 제거한다.

 

탄닌 제거 작업을 마치니 먹음직한 홍시가 되었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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