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안을 후비지 마세요. 귀지는 자연히 떨어집니다"
6개월전, 귀 안이 아파 동네 이비인후과를 가니 의사선생님이 말한다. 사람은 자기 교만과 아집으로 사니 시간이 흐르면서 의사선생님의 충고를 무시하고 자신의 습관으로 회귀한다.
일주일전, 동네 목욕탕에 가서 면봉으로 귀를 한참 후벼팠다. 귀지가 묻어 나오니 더 열심히 팠는데 그 결과는 따갑기 시작하더니 이내 가렵고 진물이 나오기 시각한다. '아차~ 의사선생님이 귀지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떨어져 나오지 파지 말라고 했지' 후회해본들 이미 엎지러진 물.....
귀 안 통증이 심해서 지난주 수요일에 이비인후과를 가서 귀 내시경을 보니 귀 안이 벌겋게 부어있고 염증이 있다. "왜 귀 안을 파지 말라고 했는데 말 안들었나요?" 하며 여유있게 콧노래를 부르며 치료를 시작한다. 꼭 '내 말 안듣는 고객이 나에게 돈을 또 보태주러 왔구나~'하는 호갱취급 당한 듯하여 심사가 은근히 뒤틀리지만 어쩔 수 없다.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 가서 타온 약을 잘 먹었으면 좋으련만 송년모임에서 술을 마시고, 약을 몇번 건너뛰니 금요일부터 귀에서 다시 통증이 느껴지고 한쪽 귀가 부은 듯 멍멍해진다.
토요일 오전에 운동을 하고 이비인후과를 가서 귀내시경을 보니 그 안에 귀 안에 하얀곰팡이가 생겼다. "조금 아프셨죠? 귀 안 염증 부위에 곰팡이가 생겼네요. 당분간 치료를 받으셔야겠어요. 월요일 다시 오실 수 있나요?" 월요일 오기로 예약을 하고 이번에는 귀안 곰팡이 소독까지 받고(무지 따가웠다) 약 투여, 엉덩이주사까지 맞았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이틀째 금주 약속을 지키고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 고향친구 모친상 상가에서도 술은 입에도 대지 않고 열심히 약을 챙겨먹는다.
앞으로 싸우나에서 귀 안을 절대 후비지 않는다.
약을 먹을 때는 금주 약속을 지킨다.
에고 귀가 또 따갑기 시작하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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