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추억'에 해당되는 글 2건

어제 지난 6월 CFO아카데미 PPT교육자료를 보내주었더니 박선자님으로부터 답장 메일이 왔다.

좋은 자료 너무 감사합니다~^^
제주도는 그나마 바람이 자주 불어서 그리 덥지는 않네요~
제주도 내려오실 기회있으면 제가 아는 맛집을 많이 추천해 드릴께요ㅎㅎ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박선자올림

제주도!
나도 제주도민이 될뻔 했다. 아버지가 1961년 군 제대후 우체국에 취직되어 제주도 대정우체국에 근무를 하였는데(아버지도 어머니와 사별을 하고 쏠로인 상태였다) 아버지를 곁에서 지켜본 본의 추천으로 제주도 JP농장 관리인으로 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JP는 명실상부한 2인자였다. 아버지는 숙고 끝에 우체국 자리와 농장관리인 제의를 뿌리치고 고향 진도로 돌아와 할아버지 염전일을 도와 지금껏 시골에 살고 계신다. 아버지는 지금도 가끔 지나가는 말로 후회 비슷하게 말씀하신다. 돈을 크게 벌 수 있었던 결정적인 기회가 몇번 많았는데 그 기회를 모두 포기했노라고....

아내는 생전에 제주도를 참 좋아했다. 오죽했으면 정년퇴직후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고 나를 집요하게 세뇌시키곤 했다. 아마도 나를 만나기 일주일전, 결혼 전 해인 1987년 첫 비행기를 타고 갔던 여름휴가지 제주에 대한 인상이 너무도 좋았었나 보다. 첫 데이트에서 제주도에서 보낸 휴가 이야기로 대부분 시간을 할애할 정도였으니....아내를 첨 만났을 때 아내는 참 예뻤다.

신혼여행지도 제주도로, 그후 두번의 여행(그 중 한번은 쌍둥이들을 임신했던 해인 1997년... 쌍둥이들이 한번도 비행기를 타보지 못했다고 투정할 때 나는 그때 일을 회상하며 "너희들은 이미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했느니라"하며 우겼다)과 한번의 업무차 여행(회사 직원 하계휴양시설 임차건으로)을 했으니 아내와의 추억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사람의 운명이란 알 수 없다. 불과 5년전까지만 해도 퇴직후 함께 제주도에서 함께 살자던 아내는 이미 하늘나라에 가 있고, 홀로 남겨진 나는 아내와의 제주도의 추억을 떠 올리고 그리워하고 있으니.... 제주도에 아직 아내의 숨결과 체취가 남아 있을까??? 갑자기 제주도에 가고 싶어진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젯밤 제 꿈에 당신이 나타났습니다. 생전 모습 그대로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꿈에 당신은 나를 떠나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다는
것입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가슴을 쥐어뜯다가 새벽에 잠을 깼습니다.

오늘 하마터면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우리 가족(나 장모님, 쌍둥이들)을 태우고
목욕탕을 가다가 높은 속도로 지나가는 차량과 추돌할 뻔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하나님과 성령님, 그리고 당신이 지켜준 것만 같습니다.

당신을 하늘나라로 보낸지 어언 2년 11개월이 지나갑니다. 그동안 숱하게 당신
꿈을 꾸려 했지만 야속하게도 당신은 제 꿈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늘나라에
잘 갔으려니 하는 마음으로 위안을 삼으며 살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야속했습니다.
당신이 가기전 내가 했던 말 "내가 쌍둥이들 잘 키우고 장모님 잘 모실테니 아무
걱정말고  편하게 하늘나라 가라고... 나와 살면서는 돈 걱정, 쌍둥이들 키우느라
그동안 고생이 많았는데 이제는 하늘나라에 가서 편히 보내라고...." 정말 그 말대로
나를 잊고 있지는 않았는지....

어제 한소망교회 주보 셀모임 교재에 모임 오프닝으로 '환영 마음문 열기'에서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렸습니다."가을이 되면 나는 ....을 하고 싶다/...생각난다/
....에 가고 싶다. 왜냐하면 ....때문이다."

나는 올 가을에 당신과의 추억이 깃든 곳을 모두 가보고 싶었습니다.
결혼 1주년 기념으로 갔던 한려수도, 명절때마다 갔던 고향집, 휴가철에 갔던
설악대명콘도, 한화대천콘도, 한화산정호수콘도, 학암포해수욕장, 변산콘도,
그리고 우리가 살았던 신혼집 부천 고강동, 어려움을 겪었던 광명 철산동,
서울 신도림동, 일산 후곡마을, 동규를 낳았던 유광사산부인과, 쌍둥이들을
낳았던 여의도성모병원, 유방암말기 판정후 당신과 매일 운동했던 강촌공원,
당신이 입원하여 투병했던 국립암센터, 마지막까지 입원하여 재활의 의지를
불태웠던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 당신의 체취와 열정의 흔적이 남아
있을만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당신의 흔적을 찿아보고 당신과 만나 함께
보냈던 19년 10개월간의 가슴뛰고 행복했던 순간들과 아름답던 추억여행
속으로 잠시나마 빠져들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에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세가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시위를 떠난 화살, 엎질러진 물, 그리고 내뱉은 말...그런데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내곁을 떠난 사랑'입니다. 이미 내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간 당신과의 사랑을 다시 되돌릴 수가 없어 오늘도 나는 마음 아파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떠난 당신에 대한 추억이 점점 옅어질 줄 알았는데 점점 당신의
빈자리가 더 커보입니다. 가을이어서 그런가요? 아님 당신이 그동안 내마음을
너무도 깊숙히 차지하고 있어서인가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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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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