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촉촉히 내린다.

새벽잠결에 사부작~사부작 내리던 비.

 

어느덧 가을이 온게지.

덥다덥다 하며 언제 가을이 올꼬 고대하고 더위를

원망했더니 그새 세월이 가을에 스며들어 긴팔옷을 입고,

이제는 따끈한 차가 좋아진다.

 

다섯자식을 슬하에 두니 본의 아니게 곤두서는 신경.

이제 또 한해가 문을 닫기에 바쁜 날들이다.

 

봄일때는 언제나 희망으로 까닭모를 벅참이 가슴을

채우고.....

올해는 무엇으로 인생을 채워볼까 하던 분홍빛 희망으로

넘쳐나던 봄빛하늘......

 

벌써 가을이 여름을 밀쳐내고, 깊은 생각을 많이 하라며

차분하게 갈색으로 산천을 물들여가고 있다.

 

둥지를 떠날 때는 두 날개를 활짝 펴고 훨~ 훨~ 높고 멀리

날아서 너 닮은 좋은 새를 만나 새 둥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어느날엔가 아이들에게 얘기한 적이 있었다.

 

어린 시절 둥지 속에서 보호를 받으며 사는 날만큼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한번에 날아오를 만반에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고개를 꺾고 뒤를 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새다.

라는 말이 생각나는 가을비 오는 아침이다.

 

비가 변하여 눈이 되기도 한다.

가을은 또 겨울에게 밀려서 잿빛으로 산천을 물들여 앙상한 가지만

덩그러니 남을 시간이 오겠지.

 

그 겨울은 앙상함만을 보이지만 그 속엔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지.

 

그래서 다시 봄이 오는 것이지.

 

나는 인생을 생각할때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그 영화에 나오는 내용과 영상을 생각하노라면 가슴이 시려온다.

맑은 영혼으로 나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드는 내 머리속에 남아있는

장면......

 

가을비가 오는 날이면 모든 상념을 내려놓고 내 속으로 나는 걸어가고

있다.

 

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커피향 1 (20120712)

꿈터 2012. 7. 12. 11:14

커피향이 참 좋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가 코끝을 건드리면 뭔가 홀린 기분으로

가스렌지에다 물을 올린다. 전기세 아끼려 남에게 주어버린

커피포트가 못내 아쉽다.

내 짝과 나는 발효된 녹차를 자주 마셨. 커피는 거의 입에 대지

않았는데 어느날엔가 한잔 두잔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

 

얼마전 문정동 언니가 준 한병의 커피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얼음을

띄워서 한잔씩 먹으면 알싸한쓴맛 단맛,그리고 아련한 향이 예전에

느끼지 못했었는데 어느샌가 그것을 느끼게 되었다.

커피 종류가 무엇인지, 어찌 만드는 것인지는 전혀 관심도 없었고

알려고 하지 않았는데.....

그냥 좋구나 싶은 마음 뿐.....

 

얼마전 가톨릭회관에서 바리스타교육과정 안내문을 보고 전화를

했었다. 12주과정으로 이뤄진다기에 그냥 등록을 하고서....

저번 7월 3일부터 매주 화요일이면 가톨릭회관으로 가서 배우게 되었다.

이번주까지 이제 두번을 다녀왔다.

첫날인 7월3일은 전혀 뭔 소리를 하는지 뭣을 하라는건지 모르고

그냥 아! 이런게 있구나 싶었는데, 강사님이 뽑아주시는 즉석 커피맛과

향에 매료되었다. 그냥 취미로 배우는 것보다 자격증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같이 배우러 갔던 몇몇 분들과 두번째 배움의 날인 7월10일에

학원수강을 하기로 하고 우리도 뭔가를 해보자며 다짐을 했다.

주로 주부들이었지만, 아주 젊은 사람도 있었다. 바리스타가 되어

사업을 해보겠다는 결심으로 온 분들도 계신듯 하였다.

나는 집안 일을 하며 뭔가를 꿈꾸고 싶었다. 아이들이 이제 3~4년 후면

다섯자식 모두가 성인이 된다. 큰아들은 이미 취직을 하였고, 둘째와 셋째

는 그 때가 되면 각자 의사, 간호사 일을 하게 될테고....

쌍둥이들도 대학입학이 되어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어 나의 길을 찾으려 하면 늦을 것 같았다.

물론 지금 배우는 바리스타가 나의 직업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가톨릭회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많은 교육 프로그램들을 접하고 싶어서 매주 화요일이면 나는

명동가톨릭회관으로 간다.

그곳에 가면 커피향을 배우며 느끼는 좋은 곳이 있기에~

 

황홀한 커피 향과 함께 하나 둘씩 나를 챙겨보려 한다. 마냥 집안에서만

있을 것이 아니니 지금부터 뭔가를 하려한다.

 

그곳에서는 시니어들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많았다. .내가 간 첫날에 어르신들을
위한 콘서트를 진행하는 것 같았다. 나이가 들면서 곱게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았다. 그런 많은 프로그램들을 접하고만나는 일이
커피향만큼이나 좋다.

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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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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