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20대여성 납치, 살해사건과 관련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조현오 경찰청장과 경기경찰청장이 물러났다. 살인사건이나 성폭행 사건은 잊을만 하면 발생하지만 이번 수원 사건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경찰이 진실과 사실을 덮으려는 의도가 짙었고, 계속적으로 속이고 감추고, 거짓말로 대응했던 결과였다.

 

미흡한 초동수사에, 부실수사, 거기다 사건을 은폐 축소 수사까지 겹쳐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실망을 넘어 이제는 과연 진실의 끝이 어디인지 한숨과 함께 치미는 화를 삭이는 분위기이다. 어제의 새소식에는 피해자가 112신고센터에 신고한 전화목소리 녹취록 중 범인 음성이 분명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을 숨겼다는 사실이 새로이 드러났으며, CCTV 판독결과 살인범이 단순하게 피해여성의 어깨를 부딪친 게 아니라 계획적하고 저지른 범죄라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지금까지 경찰이 발표한 모든 것들이 거짓으로 판명되면서 마치 양파껍질을 까듯이 벗겨내면 벗겨낼수록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 하루 밤을 자고나면 경찰 말을 비웃듯 새로이 나타나는 사실들에 안타까움과 함께 무기력함이 느껴진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직 이상의 대안은 없는 것 같다. 일이 잘못되었을 경우, 처음에는 부끄럽고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하겠지만 사실대로 인정하여 진실을 말하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나름대로 수습할 대안이 생기는 법이며 그에 따른 교훈을 얻으며 다시 그러한 오류을 반복하지 않도록 각오와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거늘....

 

그러나 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되면 그 것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다른 거짓말을 해야 하고, 다시 그 거짓말을 맞추고 덮기 위하여 또 다른 거짓말을 계속 만들어내야 한다. 거짓말이 늘어갈수록 심리적인 평정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지고 무리수를 두게 되고 주변 사람을 피하게 된다고 한다. 어차피 거짓말은 오래 갈 수도 오래 가서도 안되는 법, 언젠가는 상대방이 알게 될테고 사회적으로도 다 밝혀지는 것이며 그 순간 신뢰관계는 무너지고 만다.

 

부모는 살아온 경험으로 자식들에게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의 지혜를 알려주곤 한다. 내가 쌍둥이들에게 늘 당부하는 말 세가지가 있다. 요즘도 쌍둥이들과 전화통화를 하게 되면 마지막으로 늘 하는 말은 첫째는 정직하게 살아라. 두번째는 분별력을 가지고 살아라, 세번째는 분별력으로 선택했으면 반드시 꾸준하게 해라.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서울학원이죠?"
"네, 그런데요. 재명이와 재윤이 학원수업이 몇시에 끝났나요?"
"저녁 8시 20분에 수업이 끝났습니다.아버님"

"명이와 윤이 집에 도착했어요?'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학원수업 끝나고 롯***에서 수업을 한다던데 .."
"네, 알았습니다"

밤 9시 50분, 운동삼아 호수공원을 다녀오는 길에 롯***를 둘러보았으나 녀석들은 없다. 혹시? 불길한 느낌이 든다. 이틀전부터 집 컴이 말썽을 부려 집에서 PC게임을 하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PC방을 정말 가고 싶지는 않았다. 만약 거기에서 녀석들 얼굴을 마주친다면 다시는 PC방을 가지 않겠다고 했던 나와 쌍둥이들의 신뢰는 무너지기 때문이다.

마침 육교밑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두녀석을 만났다.
"너희들 어디서 오니?"
"축구를 하다 오는데요?"
"비도 오고 밤 늦은 이 시간에 무슨 축구를?'

태연히 말하는 녀석들의 말을 믿고 싶었지만 혹시나 싶어 윤이 상의에 냄새를 맡아보았다. 옷에 배여있는 찌든 담배 냄새..... 내일 학교 준비물이 있다기에 서둘러 문구점에 가서 사가지고 아무 말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는 정말 술을 입에 대고싶지 않았는데...아내가 8년전 담궈놓고 간 장뇌삼주를 반컵 따라서 방으로 가지고 와서 두녀석을 앞에 앉히고 쭈욱 마시고 나서 말했다.

"다시 PC방에 가면 몇대를 맞겠다고 약속했지?"
"15대요"
"아냐, 20대야"
"아빠 기억으로는 지난번에 10대였고,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계속 5대씩 늘리겠다고 했으니 오늘은 15대다. 이의 있니?"
"없어요"
"그러면 아빠가 너희를 잘못 가르쳤으니 아빠도 잘못이 있으니 너희도 아빠를 15대씩 때리고 너희도 아빠에게 15대씩 맞자. 너희가 먼저 아빠부터 때려라"

내가 앞드려뻗쳐를 하자 두녀석 모두 눈물을 흘리며 잘못했다고 빈다.
"너희가 자꾸 안하고 있으면 아빠 술을 마셨기 때문에 피가 미리로 쏠려 뇌출혈이 될 수 있으니 빨리 때리는 것이 아빠를 도와주는 것이 될 것이다"
내 채근에 못이겨 재명이부터 효자손을 들어 내 엉덩이에 대는둥 마는둥 15대씩을 때린다.
"자, 이제 그럼 너희들 차례다. 너희 잘못을 인정을 했으니 사내답게 당당히 맞거라"

요즘 하도 경제적으로 힘든데도 두녀석들은 서로 싸우고, 거짓말을 하며, PC게임에만 빠져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녀석들에게 속상했던 탓인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고, 쌍둥이들도 생전 눈믈을 보이지 않던 애비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당황해하며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용서를 구한다.
"그래,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생기기 않도록 하자. 약속할 수 있겠니?"

녀석들을 내보내고 누워있으나 잠이 오지를 않는다. 일어나 성경을 펼쳐 로마서를 1장부터 계속 큰소리로 읽어내려간다. 모두 바울사도가 나에게 질책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명이와 윤이를 불러 않히고 8장을 교독시켰다. 8장은 제1절 "그러므로 이제 예수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느니라"라고 시작되는 무죄선언으로 성경의 정수와도 같은 부분이다. 쌍둥이들이 오늘 일로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을 죄책감을 속죄의 기도를 통해 회복시켜주고 싶었다.

"너희를 아빠에게 맡기고, 엄마까지 데리고 가신 뜻이 있을 것이다. 너희는 큰 리더가 될 재목들이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토록 해라. 하루하루가 너희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오늘이 쌍둥이자식들의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기도해 본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쌍둥이 중 형인 재명이가 아침 일찍 친구들과 찜질방을 가기로
했다며 집을 나가서 하룻동안 찜질방, pc방을 전전하며 신나게 시간을
보내다 저녁 늦게야 집에 들어오는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

3주전부터 친구들과 찜질방을 가기로 했다고 나에게 허락해 달라고
애원하기에 저희들끼리 시간을 보내는 것도 살아가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판단에 허락을 했는데 내 의도와는 영 딴판으로 일이
진행되어 버렸다.

재명이가 나가면서 나와 약속했던 사항들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첫째, 저녁 6시까지는 귀가를 한다.
둘째, 중간에 두번 집으로 전화를 한다.
셋째, 함께 가는 친구들 연락처를 남겨 놓는다.
넷째, 나쁜 일을 하지 않겠다.

그러나 하루 종일 재명이에게 전화 한 통화도 없지, 적어 놓고 간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도 다들 안갔다고 하지, 함께 찜질방을 간 것으로 추측되는 녀석들은
공교롭게도 집전화번호만 적혀있고 휴대폰은 없지...

날은 저물어 가는데 재명이는 귀가하지도 않고, 전화 한 통화도 없으니
장모님은 걱정이 되어 애들끼리 찜질방을 가게 허락을 했다고 무책임한
아빠라고 하루 종일 닥달하시며 빨리 집 주변 PC방을 찿아가서 재명이를
찿아서 데려오라고 성화시고...

저녁 7시 30분이 넘어서 그제서야 어슬렁거리며 들어온 재명이를 불러
심하게 질책을 했다. 재명이는 논리적이어서 무작정 매를 때리기 보다는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설명해 주어야 설득력이 크기 때문이다. 왜 아빠가
화가 났고 재명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조목조목 설명을 했다.

첫째, 저녁 6시까지 들어오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
둘째, 나가서 중간에 두번 집으로 전화를 하기로 했는데 지키지 않은 점,
셋째, 지난 12월달에 회사 선배의 결혼식장에서 어른들이 주신 용돈 3만원을
허락도 없이 함부로 써버린 점,
넷째,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서도 끝까지 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고
(pc방을 가지 않았다고 우기다가 잠바에 짙게 밴 담배연기 냄새를 추궁하자
그제서야 갔다고 실토를 함)
다섯째, 가지 않기로 한 PC방을 가서 게임을 한 점이었다.

무엇보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PC방을 가놓고서도 가지 않았다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야단을 치고 아주 실망스럽고 앞으로는
재명이 말을 아빠가 신뢰할 수 없게 되었으며 벌로써 앞으로 2주간 집에 있는
컴퓨터를 하지 못하도록 접근금지명령을 내렸다.

이제는 쌍둥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드나, 감쪽같이 속아넘어갈 정도로 거짓말도
할 줄 알고 아빠를 속이고 피씨방도 가서 게임도 하고,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
어울려 놀려고 하니 혹시라도 잘못 되지는 않을지 무척 신경이 쓰인다.

회사에서는 예산과 결산, 밀린 업무로 눈코 뜰새없이 바빠 내 일 처리하기도
힘든 시기인데 쌍둥이들까지 내 신경을 쓰이게 하네. 엄마가 없어 아빠 혼자서
1인 다역을 하고 사는 싱글대디 아빠를 조금만 생각해 준다면, 눈치있는
녀석들이라면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신경이나 쓰이지 않게 해주면 오죽이나
좋으련만...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모양이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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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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