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4일 01시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여 7월 31일 밤 10:30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꽉찬 8일간 발트3국(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이투아니아)과 러시아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을 정리해본다.
1. 나이 들기 전에 부지런히 다니자.
이번 여행의 최연장자는 76세였다. 26명 평균연령이 50세 중반일 정도로 나이들이 많았는데
다들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나이 70이 넘으면 장시간 비행기를 타는 것이 심장에 부담스럽다.
장시간이 비행시간이 소요되는 유럽과 아프리카, 미국, 남미는 가급적 70이전에 많이 다녀와야 한다.
내 고향 친구가 늘 하는 말 "도가니 성할 때 부지런히 다니자"는 말에 한표
2. 나이 들어 혼자 여행 다니지 말자.
나이 들어 혼자 여행을 다니면 함께 다니는 일행들에게 민폐를 끼친다. 이번 여행에서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다들 부부끼리 왔는데, 식사 때마다 좌석을 놓고 벌이는 피곤한 신경전....
3. 꼰대짓 하지 말자.
나이를 먹을수록 입에 쟈크를 세우고 다녀야 한다. 아랫 사람들 실수를 보고서도 못 본 척하기,
눈에 거슬려도 훈계하지 않기, 설사 자신을 안 챙겨주어도 불평하지 않기, 약속시간 늦지 않기,
나이를 들수록 더 질서를 잘 지키며 어른대접 받으려 하지 말자.
4. 아내를 배려하자.
밖에 나와서는 아내를 최고로 대접해야 한다. 내가 내 아내를 무시하면 다른 사람도
내 아내를 무시한다. 이내 기를 세워주면 나도 덩달아 기가 올라간다.
5. 술을 자제하자.
술이 과하면 실수가 나오게 된다. 이런 실수를 사람들은 놓치지 않는다. 이번 여행에서
어느 사람이 술이 과해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폭행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자연히 그 사람과는 술자리가 어색해지고 술자리를 하는 것 자체를 피하게 되었다.
6. 남에게 폐가 되는 언행을 삼가자.
여행 중 한 사람이 집결시간을 착각하여 30분을 늦었다. 나이 많으신 분이 이를 두고
며칠간 갈구는 것을 보았다. 사람은 실수를 하기 마련인데 그 실수를 두고
뒷담화를 하거나 두고 두고 우려먹는 것은 다들 눈쌀을 찌푸리게 만든다.
즐기러 떠난 여행, 사람으로 인해 서로가 피곤해지면 곤란하다.
7. 섬김 받으려 하지 말고 먼저 섬기자.
여행기간 내 리무진버스에 캐리어 가방을 실을 때나 꺼낼 때 도움을 주었다.
가족끼리 온 팀은 가족사진을 찍어 주었다. 내 몸, 내 가족부터 내가 챙겨야지
남이 결코 챙겨주지 않는다. 내가 남을 챙겨주어야 남도 나를 챙겨준다.
세상은 철저히 give & take로 통한다.
8. 노블레스한 여행을 즐기자.
나이들면 저가 패키지 여행보다는 제 값 주고 노팁, 노옵션, 노쇼핑을 가는 것이 편하다.
빡센 일정에 여기저기 가게에 끌려다니면서 구차한 읍소와 짜증나는 설명을 반복하여
듣는 것 보다 차라리 제 값 주고 여유있고 노블레스하게 즐기는 여행이 되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