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을 알아보는 일은 사리를 밝히는
작업과 통하므로, 인재를 등용하는 기초가 된다." 어떤 사람을
등용하여 관직을 주려면, 반드시 먼저 그 사람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사람 알아보는 일은 최고 지도자인 군주에게는
무엇보다도 큰일이다.(중략)(p.98)
그러나 사람 가운데 속마음과 겉모습이 서로 부합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말을 들어보면 정직한 것 같지만 마음을 살펴보면
거짓으로 꾸미고, 외모를 살펴보면 비른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을 돌아보면 속임수로 가득찬 사람도 있다. 겉으로는
부드럽고 약한 것 같지만 의지가 굳센 사람도 있고, 자질은
무딘 듯하나 행동은 재빠른 사람도 있다. 이처럼 사람은 그
변함이 온갖 형태로 드러나므로 그것을 일일이 다 파악하기가
어렵다.(p.100)
때문에 옛날부터 어떤 제왕이건 현명한 사람을 등용하여
직무를 맡기려 했고 사특한 자를 물리치며 멀리하고자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하려고 해도 때로는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한 곳에 있고 바른 사람과 그른 사람이 뒤섞여 나라를
어지럽히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충실하고 양심있는 사람은
원수처럼 미워하고, 간악하고 아부하는 사람을 너무 믿은
나머지 지도자가 그들을 몸소 통솔하고 감독해 가다가
복철(覆轍)을 밟는 일도 잦다. 이 얼마나 개탄스런 일인가!
(p.100)
출처 : 《정조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다》(정조 지음, 신창호 옮김,
판미동 펴냄)
조선의 개혁군주인 정조가 사람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그를 등용하는 대책을 물은 책문 중 일부 내용이다.
정조가 유능한 인재를 찾고 등용하기 위해 고심하는 것을
책문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대한민국은 지금 난세라고 했다.
난세를 극복하는 길은 결국 인재에 달려있다.
김승훈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장 (www.sgbok.co.kr)
(제1호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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