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인 중에는 공무원들이 있다.

어쩌다 만나면 일이 많고 힘들다고 하소연을 한다.

그런데 남들 하는 일은 다 하고, 남들 퇴근하면 다 퇴근하며 산다.

나도 주무관청에 서면 질의를 하번 하면 수개월이 걸린다.

작년에 국세청에 서면 질의를 했는데 5개월만에 회신문을 받았다.

서면 질의가 너무 밀려 순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답변이다.

다른 중앙부처들도 마찬가지이다.

 

대한민국의 중소기업인 쎄니팡이 스리랑카 국가와 국가 전체

상수도관망을 고압질소를 이용하여 세척하는 계약을 따낸다면

나는 이를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기적(miracle)'이라고 부르고 싶다.

 

국제입찰공고가 지연된다는 불만들이 많다. 그러나 그 과정을

살펴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처음에는 스리랑카 수도청에서

갈레지역만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려 했다. 이 경우 세계에서 최초로

실시하는 도시전체 계약이다 보니 사업타당성 보고서를 필요로

했고 사업타당성 보고서를 준비하고 만드는데 1년이 금새 훅 갔다.

 

시공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었고, 그러다 보니 10년 이내에

수도요금에서 시공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런 경우 국가가 지급보증을 해주어야 하니 재무부(한국으로 치면

기획재정부)가 자동 개입되었고 국회에서 동의해야 하지 않느냐는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법률검토를 하는데 3~4개월이 훅 갔다.

국무회의 의결로 정리되었다.

 

시공대금이 2조원을 훌쩍 넘다보니 깐깐하게 따지게 되고,

국제공개경쟁입찰로 업체도 선정해야 하고 그 평가위원회 위원 선정,

평가항목, 체크리스트 등을 만들면서 스리랑카가 아예 이 사업을

쎄니팡과 함께 글로벌사업으로 발전시키고 진행하려는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원점부터 세팅하기 시작했다. 가볍게 작은 지역이나

도시를 세척하려 했던 것이 이제는 꿈에 그리던 도시 전체, 국가 전체

사업으로 확장되었고 시공금액도 조단위로 커지게 된 것이다.

 

늘공(직업으로 늘 공무원)들은 모험을 극도로 싫어한다. 잘못되면

징계받고 승진에서 누락되고 심하면 짤리니까. 공무원들이 가장

겁내는 것이 징계이고 파면이다. 그런 공무원들을 앞세워 단 시간

내에 지금까지 왔으니 나는 스리랑카 국가가 대단하고, 고압질소를

이용하면 시공이 된다는 사실을 믿고 개혁 드라이브를 밀어붙인

상하수도부장관과 대통령의 뚝심과 탁월한 선택에 무한한 존경을

보내고 싶다.

 

국가단위 사업을 추진하려면 얼마나 속 터지는 일들이 많은데,

주민 반발과 민원을 설득해야 하고, 무슨 일 생길까봐 꿈쩍도 않는

공무원들을 움직여야 하니 사회주의 독재국가가 아닌 이상 쎄니팡과

같이 단 시간내에 이런 성과를 내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와 같다.

나는 이런 남들이 할 수 없다는 불가능을 뚫고 쎄니팡이 계약을

진행해가는 기적을 지켜보고 있다. 늦어진다고 답답해하고 안달한들,

하소연을 해본들 스리랑카 국제입찰공고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쎄니팡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집단이나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게 하여 쎄니팡을 흔드는 소재로 악용될 뿐이다.

 

시간이 다소 지체되어도 계약이 성사만 된다면 만사 OK다.

이번 추석연휴에는 스리랑카 국제입찰공고는 아예 잊고 지내자. 

오늘 셀트리온 렉키로나주가 드디어 중증 60세 이상에서 경증, 50세

이상 기저질환자가 있는 환자에게 투여해도 된다는 확대승인을 받았다.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여 긴급승인을 받고 사용 후 확대적용을 신청한지

딱 40일만에 정식 허가이다. 이제 드디어 셀트리온은 날개를 달았다.

주가가 떨어져도 공매세력이 아무리 셀트리온 게시판에 난리를 쳐도

오직 믿음으로 귀 닫고 묵묵히 기다리니 기다리던 정식품목허가가 났다.

어둠이 지나면 밝음이 온다. 사필귀정이고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 

 

결국 시간이 되고 분위기가 무르익고 때가 되면 스리랑카도 국제입찰공고를

띄우게 될 것이다. 나는 이런 때일수록 내 본업에 충실하며 느긋하게

쎄니팡이 기적을 창조하는 과정을 즐기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셀트리온 렉키로나주가 정식 허가를 받은 것처럼 스리랑카도 때가

되면 국제입찰공고를 띄우고 쎄니팡도 계약을 하게 될 것이다.

꿈이 현실이 되는 그 때를 상상하며 이 힘든 시기를 견뎌내야 한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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