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쎄니팡 밴드 채팅방에서 일부 회원들이 스리랑카 계약이 왜 김대표가 말한 일정대로 지켜지지 않느냐고 불만을 이야기하면서 일부 회원들간에 일부 문구 때문에 격한 댓글들이 오갔고, 오늘 아침에는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단계로 비화되고 있다.
내가 우려했단 부분이 쎄니팡 김대표의 너무 열정이 넘치는 소통경영이었다. 국내 상수도관망 시장은 두개의 거대한 산(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한국수자원공사)이 장악하고 그들 주장과 논리로 시장을 지배해왔다. 지배력이 약한 쎄니팡으로서는 그들과 싸우기 위해 정면돌파를 결정하고 쎄니팡밴드를 개설하여 주주들을 결집하여 험난한 상수도관망 세척시장에 대한 정보와 정확한 실상을 가감 없이 알려서 주주들이 이를 판단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어느 대표이사가 주주들 혹은 밴드 회원들이 궁금하게 질문하는 부분을 즉시 혹은 시차를 두고 이렇게 시시콜콜하고 자세하게 답변을 해주는 기업이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공인인 주식회사 대표이사의 답변은 신뢰도의 척도가 되고 주가에 직결된다.
문제는 주주들이 묻는 질문들이 민감한 해외 계약진행에 대한 건이 대부분이다. "스리랑카 계약이 언제 되느냐?", "스리랑카 국제입찰공고를 언제 띄우느냐?", "다른 나라 계약 진행사항은?", "국내 지자체 어느 곳에서 시공을 하느냐?" 등이다. 답변 한 마디 한 마디에 따라 주가가 요통칠 수 있는 민감한 질문들이다. 그런데 보통 기업의 CEO들은 이런 주주들 질문에 무응딥으로 일관하거나 주담들이 아주 보수적으로 답변한다. 그러나 김대표는 진행상황에 더해 개인 생각까지 가감 없이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는데 이 부분들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는 이번처럼 주주들로부터 공격의 빌미가 된다. 경영이 그리 개인 마음대로 되는가? 더구나 역사 이래 처음있는 국가의 상수도관망 세척 계약이고 대상도 해외 국가들인 것을.
각 개인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나는 김대표가 올리는 글을 읽으면서 내가 취할 것만 취한다. '지금 어느 정도까지 이르렀구나', '다음은 어느 수순을 밟겠구나', '계약에 이를 확률은?', '리스크는 무얼까?'를 생각한다. 김대표가 열정이 넘치는 만큼 나는 냉정하게 김대표의 열정 프리미엄을 빼고 평가한다.
채팅방에서 어제 건과 같은 주주들간에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발되고 처벌을 받은 사례가 생긴다면 앞으로 김대표의 소통경영은 위축되고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번 경우를 보면 김대표의 그동안 희망고문과 김대표가 말했던 일정들이 제 날짜에 지켜지지 않았던 것에 대한 성토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김대표도 주주들 질문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거나 "아직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짧게 답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답답한 것은 주주들이다. 주주들이 궁금증을 수시로 자유롭게 질문하고 그에 맞는 답변을 들었던 것에 비해 앞으로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막히는 셈이 되는 것이다. 오늘 채팅방 글로 인해 명예훼손에 관한 말들이 오가는 것을 보면서 최근에 읽었던 두 개의 글이 있어 소개한다.
아이들아! 누군가 너희에게 모욕하는 말을 한다면 개의치 말고 하찮은 일로 넘겨라. 그러나 너희가 남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면 '못할 말을 한 것도 아니다, 별일 아니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하고 양심과 타협해서는 안 된다. 자신을 되돌아보며 기도하거나 다른 사람의 중재를 통해서라도 너희가 모욕한 사람과 완전히 화해하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지 마라. 「탈무드」 - 출처 《인생독본》(레프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문학동네 펴냄, p.725)
어리석은 사람의 말에 가장 좋은 대답은 침묵이다. 어리석은 자에게 하는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되돌아온다. 모욕을 모욕으로 갚는 것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장작을 던지는 것과 같지만, 모욕한 자를 평온한 얼굴로 대하는 것은 이미 그를 제압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마호메트와 알리가 어느 날 한 사내를 만났다. 사내는 알리가 자신을 모욕했다고 생각하고 욕을 해대기 시작했다. 알리는 끈기 있게 참으며 한참 듣고만 있었지만 이윽고 더이상 참지 못하고 상대방의 욕에 욕으로 답하기 시작했다. 마호메트는 두 사람의 싸움을 굳이 말리지 않고 혼자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마호메트를 따라붙은 알리는 마호메트에게 섭섭한 듯이 말했다. "내가 그 무례한 사내의 욕지거리를 듣고 있는데 어떻게 나를 혼자 두고 갈 수가 있나?" 그러자 마호메트가 대답했다. "그 사내가 욕하는데도 자네가 말없이 듣고만 있었을 때, 나는 자네 주위에서 열 명의 천사가 그 사람에게 대답하고 있는 것을 보았네. 그런데 자네가 그 사내에게 욕지거리를 하면서 달려들자 천사들은 모두 자네 곁을 떠났어. 그래서 나도 자네를 두고 떠난 걸세."-이슬람교의 전설, ≪인생독본》(레프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문학동네 펴냄, p.726)
다행히 오늘 사과하고 용서하여 화합이 되었다. 비가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더 발잔하고 좋은 일이 많이 있기를 바란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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