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셀트리온에 투자를 시작한 때가 2017년 10월이었다.

물론 주식투자가 처음은 아니다. 첫 주식투자 경험은 1986년

미원그룹(현재 대상그룹) 회장비서실에 근무시 선배들을 따라

점심시간이면 여의도 미원빌딩 근처 대신증권을 찾아가 소액으로

주식투자를 했었다. 그때는 주로 공모주를 해서 한달에 급여는

하나도 축내지 않고 고스란히 저축하고, 주식으로 용돈을 벌어서

쓰던 호시절이었다. 그후 본격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한 것은

2003년 KBS사내로복지기금에서 회사 사내근로복지기금 자금

200억원으로 펀드투자를 시작하면서 피를 말리는 주식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많이 벌기도 했고 깨먹기도 했다. 많이 벌 때는 다들

자신들의 공이라 나서고, 깨먹을 때는 다들 몸을 숨겼다. 이때는

나는 그저 조역이었고 결재권도 없었다.

 

2013년 11월, KBS사내근로복지기금을 일반퇴직하고 그해 12월에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창업했다. 다들 무모한 도전이라고

뒤에서 수근거리고 손가락질을 했지만 나는 자신이 있었다.

2017년 9월에 강남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있었던 성당 교우

자녀의 결혼식에서 주례선생님으로 나온 서정진 회장을 보고

바로 셀트리온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재무제표 분석, 매출액과 영업이익율, 현재 만드는 제품 종류와

개발 중인 제품 종류, 마켓쉐어, 주요 거래처 등...... 종토방도

방문해서 2주간 게시물을 꾸준히 살펴보았는데 검토한 결과

모두가 문제 없었다. 무엇보다 서정진 회장의 관상이 좋았다.

내가 당시에 보았던 관상으로는 거부 상이었다. 

 

2017년 10월 12일 아내의 동의를 얻어 종자돈 1억원으로 투자를

시작해서(그때 주당 매입가격이 161,000원정도) 2018년 2월 16일,

4개월만에 100% 수익률을 올렸고(매도가격 325,000원) 그때

원금을 빼서 현재 사는 아파트 계약금으로 사용했다.

 

원본을 회수했으니 그 다음부터는 훨씬 여유가 있었다. 그 후

셀트리온 주가는 등락을 거듭했고 오늘 주가는 308,000원이다.

물론 셀트리온에만 계속 있었던 것은 아니고 셀트리온제약으로

갈아타서 100% 수익률, 셀트리온 헬스케어에서 또 100% 등

셀트리온 3사에서만 쏠쏠하게 수익을 올렸다.

그동안 주가가 하락하여 금액이 반토막이 난 적도 있었지만

회사의 미래가치를 믿었기에 그냥 내일을 하면서 주가창을

보지 않고 계속 존버했다.

 

모든 주식은 떨어지는 날이 있으면 오르는 날이 있다. 그래서

신용으로 주식을 사거나 남에게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하면

조급해져 판단력이 흐려지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아 몸만 상한다.

그 회사의 미래가치를 믿으면, 회사 실적이 나날이 좋아지는데도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요즘 셀트리온이 그렇다) '누군가가 또

장난을 치는구나' 생각하고 그냥 존버하고 있다. 매일 주가창만을

바라보며 속만 태운들 무슨 수용이 있겠는가? 걍 오래 묵혀둔다는

기분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런 주식은 엉덩이가 질긴 사람이 승자다.

올 연말쯤 되면 원금회복 + 알파가 되어 있겠지 하는 느긋한

마음으로 지켜본다.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시장에서는 개인들은

단시간에 기관이나 외국인들을 절대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장기로

가면 상황이 다르다. 잘만 분석하면 해볼만한 게임이다.

 

쎄니팡을 보면 자꾸 셀트리온 생각이 난다. 여러 면에서 닮은

부분이 많다. 맨주먹으로 창업하여 성공해가는 점이나, 극심한

자금 압박을 받았던 점, 극심한 방해세력(셀트는 ss와 공매도,

쎄니팡은 수도 적폐세력)의 방해를 받아왔고 아직도 받고

있는 점, 열렬한 소액주주가 있다는 점(셀트에서는 독개미라고

부른다), 게임 체인저를 통해 새로운 신화를 써가고 있는 것,

그리고 주가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우상향을 향해

왔다는 것.

 

요즘 흔들리는 주가 속에서도 확실한 것 하나는, 쎄니팡이

스리랑카 국가와의 계약에 한 발 한 발 점점 다가가고 있고    

수도배관세척 시장의 글로벌 게임 체인저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때에는 하루 하루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느긋하게 내 본업을 하면서 셀트리온과 쎄니팡 주식을

존버하며 시간을 즐기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 다 지난 시절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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