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4일간 설 명절기간 시작이다.

오전에 설 명절에 가족들끼리 먹을 음식 장만하기 위해 논현동 재래시장을

잠시 들렀다. 떡집과 전, 나물을 만들어 파는 집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상대적으로 과일 집과 고기를 파는 집은 한산한 듯.

 

떡과, 떡국떡, 전, 나물 조금씩과 딸기 한 팩, 식혜 1병을 사니 금새 10만원이

후딱 지출된다. 물론 카드로 계산했다. 몇년 전에만 해도 다들 현금으로만

달라고 하던 곳이었는데 세상 많이 변했다.

시루떡을 사고 싶었는데 2만원이란다. 딱 절반만한 것 없느냐고 했더니

조상님 제사상에 올린 음식인데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는데. 쩝...... 나는 성당에 위령미사로 올려서 성당에서 미사로 대체한다.

 

결국은 먹는 것은 남은 가족, 특히 나와 아내 둘인데,

저리 큰 떡은 사서 누가 먹을꼬? 결국 시루떡을 사는 것은 포기..... 

명절 음식은 만들어 놓으면 결국 남은 가족 나와 아내가 뒷처리를 해야 한다.

 

10년 전에만 해도 명절이면 바리바리 만들어 놓은 명절 음식들,

매년 설과 추석이면 명절 음식 조금만 만들라고 입씨름을 해야 했다.

"그래도 명절인데, 서운한데 어찌 조금만 할 수 있느냐고...."

결국 만들어 놓은 산더미 같이 쌓인 전이며 나물들, 떡과 고기들을

차례상에 올리고 난 후는 고스란히 냉장고 속으로 들어가고,

자식들은 모두 기름진 명절 음식은 손사래를 치니 결국 나 혼자서

먹어치우는 데만 한 달 이상이 걸렸다. 복부비만은 심해질 수 밖에......

 

차례음식을 만든다고 몇시간씩 전을 부치고, 고기를 굽고 삶고 할 때

허리와 팔다리가 끊어지는 것 같았다. 도대체 매년 왜 그런 고생을

사서 했는지...... 지금 돌이켜보면 그냥 웃음만 나온다. 

 

매일 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고역 중 상 고역이다.

조금만 만들라고 해도 서운하다고 조금만 더 하다 보면 결국은

평소 하던 그 양이다. 이제는 딱 필요한 만큼만 시장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직접 구입해버리니 세상 편하다.

 

시장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차례상에 올리면 조상님이 서운해하신다고?

요즘 조상님 덕을 본 사람들은 조상님께 차례상 안 올리고 해외여행을

떠나고 조상님 덕을 못 본 사람들만 우리나라에 남아서 조상님께

차례상 올린다는 압구정동 의사쌤 말이 귓가를 맴돈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