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사내근로복지기금 기본실무> 1일차
교육을 마치고 친구 모친상 조문차 삼성서울병원 영안실을 다녀왔다.
장례식장을 가보면 사망한 본인이나 가족, 특히 자식들이나 자식들 배우자가
어느 학교를 졸업했는지, 어느 회사를 다니고, 퇴직한 경우라면 과거에
어느 회사에 근무했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근조기나 조화, 장례용품을 보면
자식들의 학맥이나 인맥 등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본인이나 가족들이 삶의 정도를 장례식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
잘 사는 집이나 회사 직책이 높은 사람은 장례식장부터 이름이 있는 장소에
넓이도 넓고 나오는 음식도 다르다. 죽어서도 묻히는 장지에서도 차별을
느낄 수 있다. 납골당에 가보면 마치 유골함이 안치되어 있는 장소와 높이,
넓이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가진 돈과 권력에 따라서 살아서도 죽어서도
여전히 차별이 존재함을 느낀다.
어느 친구가 오는 사람마다 저 사람은 누구이고, 예전에 어디에 근무했고,
어디에 근무하다가 불미스런 일로 직장을 중도하차 했다는 등 묻지도
않은 너무나도 시시콜콜한 타인의 이야기나 개인정보들을 1시간동안
쉼도 없이 이야기하는데 그만 질려버렸다. 자신은 다름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식사하는 식탁 앞에서 계속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하는데 식사를
하기조차 거북스러웠다.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꾹 참았다.
결국 이 친구가 나중에는 나에 관한 이야기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닌가 생각되니 경계가 된다. 가까이 친교하기가
부담스러워진다.
나이가 들면 말을 줄여야 한다는 것.....
어제 친구의 사례를 보면서 조용히 남의 말을 경청할 줄 알아야 한다는
삶의 지혜를 실감하며 사는 요즘이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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