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향 마을 남자친구들 번개모임이 있었다.
서울에 사는 마을 친구들 9명 중 7명이 참석했다.
작년에는 대부분 환갑을 지내고 환갑 기념으로 태국으로 부부동반으로
여행까지 다녀왔다. 도가니가 성할 때 자주 여행을 다니자고 하는데
올해는 또 부부동반으로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이다.
고향을 떠나 다들 오랫동안 서울에서 오래 지냈고, 이제는 자식들이 다 성장하여
부모 곁을 떠났거나 취직하여 독립하다보니 이제 외롭고 적적한 모양이다.
점심식사를 강남본토닭갈비에서 치즈닭갈비에 쏘맥까지 하고
아지트인 내 사무실로 와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국민오락 고스톱을 즐긴다.
흔들고 고를 했는데 독박을 쓸 때마다,
결정적인 순간에 설사를 할 때마다,
함성과 한탄을 흘러나온다.
다들 고리로 내서 식사비용을 내고 나면 결국은 친구들은
열심히 팔운동하여 뗀 고리로 식사비용을 충당하는 셈이다.
분기모임과는 별도로 월 번개모임도 하고, 등산도 하자는 것을 보니
다들 외롭고 친구들이 그리운 모양이다.
모임이 잘 유지되는 이유는 모난 친구들이 없고,
사는 생활수준도 비슷비슷하고,
회비도 잘 적립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고향 마을 친구들이 다 모여서 수다를 떨고 정담을 나눌 수 있고
탁구까지 즐길 수 있는 고정 아지트인 내 사무실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고향 마을친구가 좋다. 다들 건강해야 할텐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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