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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자식들이 영화표를 선물해주어 한 달에 한 두 번은 꼭 영화를 보곤 한다. 어느 선배님이

나에게 말했었다. '자식들이 다 자라서 돈이 더 이상 나가지 않을 때 그제서야 비로소 부모 수

중에는 돈이 모이기 시작한다'라고. 자식들을 키울 때는 교육비에 양육비 때문에 허리가 휘고,

먹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을 참고 지냈는데 이제는 자식들이 다

자라서 취직을 하니 이런 호사를 누리게 된다. 지난 9일 한글날에는 딸이 영화를 예매해주어

서 영화 '조커'를 보았다. '폭력을 미화한다'는 우려가 있는 영화라는 말에 지금 우리나라 정국

이 보수와 진보, 도시와 비도시,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대결로 압축

되는 갈등의 시기이다보니 약간은 걱정도 되었으나 영화가 시사하고 있는 내용이 부의 양극화

가 갈수록 사회 갈등으로 심화되고 있는 요즘 자본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것처럼 느껴져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였다.

 

영화 '조커'는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중에서 이례적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이다. 기존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개

인의 능력과 의지를 통해 세상을 바꾸어가고,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위대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면 영화 '조커'에서는 고담시에서 악이 잉태할 수 밖에 없는 잔인한 생활 상황을 보여주

고 있다. 과대망상증을 가진 어머니와 단둘이서 사는 30대의 주인공은 웃음발작과 망상증, 극

심한 외로움에 시달리는 사회부적응자이다. 스탠드업 코메디언이 되는 꿈을 향해 도전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쓰라린 좌절을 맛본다. 가난한 자를 위한 무료 심리상담은 복지예산 삭감으로

끊기고 사회안전망이 무너지면서 가진 자들이 못 가진 자들을, 약한 자는 더 약한 자를 깔보고

무시하고 괴롭히는 고담시는 극우파가 세를 확장해가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을 연상하지 않더

라도 지금의 우리나라 사회 현실 그대로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영화 '조커'는 나쁜 사회

시스템이 슈퍼빌린을 잉태한 원인이라고 지적함으로써 여타 슈퍼히어로 영화들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한다. 억눌려 있던 하층민의 분노가 일시에 폭동으로 번지는 장면은 이 영화가 자본주의

이 시대에 남긴 커다란 숙제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처럼 치열한 취업전쟁에서 한번 밀려나면 다시 역전할 기회를 잡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

다.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의 임금이 대기업 정규직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데다 일단 중

소기업이나 비정규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대기업 정규직 전환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구

조가 됐기 때문이다. 그 모든 악조건을 딛고 대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하더라도 부모의 지원

없이는 평생 집 한 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당장 서울에서 집 한 채를 마련하려면 수십년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가능할 정도로 집값이 치솟아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 계층이동을 하기가 어렵다.(중략) 이런 식

으로 부의 세습이 고착되어 계층 상승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야심찬 도전자가 나오지 않으

면 경제는 점점 더 활력을 잃어갈 것이다. 또한 부유층의 자녀도 별다른 도전을 받지 않고 쉽게

부를 거머쥘 수 있고 유지할 수 있다면 자연히 나태해질 수밖에 없다. 노력이 차이를 만들지 못

한다면 저소득층이든 부유층이든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

이다. 부의 대물림이 고착화되어 경쟁 자체가 실종되면 경제 전체를 몰락의 길로 이끌 것이다.

《부의 지각변동》(박종훈, 21세기북스, p.150~151)

 

회사에서 받는 임금은 입사 시에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보수테이블에 따라 정해진 금액이 있으

니 어쩔 수 없다지만 복리후생비는 임금 이외에 부가적으로 보전해주는 비용인만큼 비정규직

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 사내근로복지기금도 수혜대상을 비정규직에까지 확대되기를 희망

해본다. 영화 '조커'에서 비열하고 잔인한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고담시는 미래의 우리 사회 모

습일 수도 있다. 더 이상 부의 대물림과 부의 고착화가 심화되는 것을 막고 계층 이동에 대한

희망을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국가가 역부족이라면 기업이라도, 기업의 근로자들이라도 작은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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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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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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