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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건이든 정확한 팩트를 확인하기 위해 찬티와 안티 두 측의 말을 반드
시 들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제 사내근복지기금이야기에서 언급한 삼성
증권 사건만해도 '회사 직원들의 단순한 실수이다', 숫자를 잘못 입력한 '팻핑거'라는 의견과 '주가조작사태'라는 상반된 주장이 있고 어느 쪽으로 결정이
나느냐에 따라 감당해야 할 책임의 무게와 처벌 수위가 달라진다. 어제 글에
서는 전자 쪽에 무게를 두었고 오늘은 후자쪽의 주장을 살펴보고자 한다. 후
자 쪽은 주식을 매도하고 이틀 위에 돈이 입금되는데 돈이 자기 수중에 들어
오지 않을 것을 뻔히 아는 직원들이 엄청난 모럴 헤저드 비난을 감내하고 주
식을 팔아치웠을리가 없을 것이고, 만약 증권사 직원들이 지금껏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눈에 띄지 않게 이루어졌던 허매도 주가조작사태가 한 직원의 행
동으로 인해 세상에 알려진 것이라는 주장이다. 더구나 일부 직원들이 회사의 매도 자제 안내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매도한 것은 단순한 '팻핑거'로 보기에는 석연치가 않다. 금지결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자연스럽게 알게될 것이다.
아무튼 통제관리시스템과 감사관리시스템, 직원 교육시스템이 까다롭고 강
도가 높기로 이름난 회사에서 이런 엄청난 역대급 사건이 발생하니 나는 아
직도 믿기가 어렵고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작년에 구입해서 읽었던 '최고의
리더는 사람에 집중한다'(수전 파울러 지음, 박영준 옮김. 가나출판사) 책을
생각나 다시 꺼내 펼쳐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구글과 애플을 변화시킨 세계
적인 리더십 전문가이다. 이 책 내용 중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관리자나 회사는 직원들이 자율적 제어를 하려고 지나치게 애쓰지 않아도
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불행히도 최고의 직장이라 불리는
회사에서도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난다. 직원들에게 부
정적인 느낌을 유발하고, 약점을 부풀리고, 정크 푸드(마시멜로, 모이, 감자튀
김 등)를 빨리 먹어치우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 따라서 직
원 입장에서는 어느 곳도 완벽한 직장이 되리라 기대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자율적 제어의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또 외부적인 요소가 자신을 드라이
브하도록 만들지 말고 스스로 상황을 드라이브해야 한다'(p.96~97)
자율적 제어는 감정적 동요를 유발하거나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어 심리적 욕
구를 훼손하는 요소에 대응하려는 마음의 장치이다. 긍정적 동기부여 관점을 갖고 싶은 사람에게는 고차원의 자율적 제어가 필요한데 필자는 우리가 고차
원의 자율적 제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기법으로 마음 챙김(Mindfulness), 가
치관(Values), 목적(Purpose) 세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필자가 제시한 세가지
기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마음 챙김은 현재 순간을 있는 그대
로 수용적인 태도로 자각하는 것이다. 둘째, 가치관은 무엇이 좋고 나쁘다고
를 판단하는 계획적, 인지적 기준이고 또 사람이 일을 하고 삶을 영위하기 위
해 지침으로 받아들인 지속적인 신념이다. 확실한 가치관을 지닌 직원들은 (이번 삼성증권 경우처럼) 직장에서 불가피하게 맞닥뜨리는 여러가지 요구와 도
전에도 고차원의 자율적 제어를 할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셋째, 목적은 어떤 행동을 하는 심오
하고 의미있는 이유이다. 필자는 최고 성과자들은 목표지향적이 아니라 가치
를 기반으로 행동하며 고결한 목적에 따라 행동한다고 단언한다.(p.106)
나도 사내근로복지기금실무자들은 회사에서 출연해준 기금법인의 자금을 관
리하고 있기에 늘 조심스러웠고 기금실무자들이 가진 사적인 욕구와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공금횡령이나 금융사고
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구소 기금실무자교육에서 어떤 것을 어떤 내용으로
교육해야 할지를 늘 고민해왔다. 수전 파울러가 제시한 고차원의 자율적 제어에 공감을 느꼈고 그가 제시한 세가지 기법인 마음 챙김과 가치관, 목적에 고
개가 끄덕여지는 것은 나도 21년간 KBS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근무하면서 수백억원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단 한 건의 금융사고도 없
이 업무를 수행했던 것은 '이 자금은 회사 전체 5000명 직원의 복지증진을 위한 최후의 보루이자 마중물이다'라는 강한 그리고 고차원의 자율적 제어와 윤리적·도덕적 신념을 지키려고 애썼던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자라면서 받은 교육 영향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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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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