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일찍 잠을 깨어 뉴스를 보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있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공과가 분분하지만 어쨋든 민주화투쟁으로 갖은 고초를 겪었으며 3당 합당을 거쳐 처음으로 문민정부시대를 열었고 금융실명제 실시, 군 사조직인 하나회 척결 등 당시로서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과감한 정책을 실시했다. IMF구제금융만 아니었으면 더 크게 평가받았을 것인데 옥의 티가 되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 더 정확히 표현하면 사람은 죽으면 평가로서 남는다는 말이 맞겠지. 불현듯 며칠전 어느 글에서 인생살이 네가지 소중한 지혜라는 글을 읽었는데 공감이 되어서 내 다이어리에 메모를 해두었던 기억이 나서 얼른 다이어리를 뒤적이니 그때 옮겨놓은 글이 있었다. <인생살이 소중한 네가지 지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제행무상(諸行無常)으로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는다. 형태가 있는 것은 반드시 소멸한다. 둘째, 회자정리(會者定離)로 만나면 헤어짐이 세상사 법칙이요 진리이다. 셋째, 원증회고(怨憎會苦)로서 미운사람이나 싫은 것, 바라지 않은 일은 반드시 만나게 된다. 넷째, 구부득고(求不得苦)로 구하고자, 얻고자, 성공하고자, 행복하고자 하지만 세상살이 그리 만만치 않다. 욕심은 무한대이고 욕심덩이 가득한 마음을 조금씩 덜어 비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보니 불교의 사법인(四法印, 네가지 영원한 진리)이 이와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도 1985년 7월 회사에 입사하여 당시 모시된 분들 중에서 이미 고인이 되신 분들이 꽤 있다. 하긴 30년이 훌쩍 지났으니 임원분들이나 관리자들은 80~90살이 되었으니. 1993년 2월에 KBS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전직하여 모시던 협의회위원이나 이사, 감사, 사무국장 중에서도 지금 고인이 되신 분들도 있다. 30년 직장생활 돌이켜보니 좋은 인연, 나쁜 인연이 들실과 날실처럼 서로 얽혀져 있다. 정말 힘든 상사와 그 상사와 보낸 기억하기조차 싫은 시기도 있었다. 상사와 서로 갈등을 겪으며 지내면서 매일 밤이면 악몽을 꾸며 화가 치밀어 하룻밤 사이에 침대 시트를 세번, 네번씩 갈아야 했던 때도 있었다. 그리고 머피의 법칙처럼 좋은 상사는 빨리 떠나고 다른 부서로 갔으면 하는 싫은 사람일수록 더 오래 자리를 지키고 근무를 하기도 했다. 하루가 여삼추(一日如三秋)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말이다. 이런 힘들었던 시기도 시간이 흐르니 모든 것이 다 그냥 추억으로 기억될 뿐이다. 제행무상, 회자정리라고 죽는 날까지 만고불변 그 자리에 있을 것처럼 군림하던 상사도 시간이 흐르니 떠나고 원치 않은 사람과 만나 한 부서에서 근무하다가도 때가 지나면 다시 헤어지고, 얻고자 하는 부와 재물, 명성에는 고통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되돌아보니 30년전 시절이 바로 엊그제처럼 느껴지고 그때 내가 더 주도적으로 가까이 가서 사람들과 관계를 개선하고 자기계발을 열심히 해서 업무도 효율적으로 처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후대, 후배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지금 맡고 있는 사내근로복지기금업무도 이후 후배들에 의해 평가받는다고 생각하면 지금 사내근로복지기금업무를 대충 처리하지는 못할 것이다. 매일 매일을 내 인생의 마지막처럼 충실하게 살면 그 결과 또한 좋을 것으로 확신한다. 오늘은 오전 일찍 경남 김해시로 출장을 간다. 또 하나의 중소기업에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의 씨앗을 뿌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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