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식사를 하는데, 장모님이 막내인 재윤이가 학교를 가기 전에
할머니에게 악쓰고 대들었다고 푸념을 늘어 놓으신다.

어제 저녁부터 막내 재윤이가 삐닥하며 왠지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더니
기어이 일을 저지른 모양이다. 엊저녁 학교 준비물로 크리스마스 씰대
6000원을 달라고 하기에 평소 학급 준비물을 혼자 나서서 도맡아 오는 녀석에게
아빠가 힘드니 제발 혼자서 일을 맡어 오지 말라고 당부를 했는데도 이번에도
아빠 말을 듣지 않고 같은 행동을 되풀이한 녀석이 못마땅해서 돈을 못주겠다고
했는데(하루쯤 지난 뒤에 주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오늘 아침 학교를 가기 전에
할머니에게 크리스마스 씰대를 달라고 들볶았던 모양이다.

장모님은 없는 돈에서 오천원짜리 한 장과 천원짜리 한 장 6000원을 주며 형인
재명이부터 3000원을 내고 그 다음에 재윤이 3000원을 내라고 했는데 막내인
재윤이가 자기가 먼저 내겠다고 고집을 피우며 할머니에게 큰소리로 대꾸하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는 것이다. 장모님은 이 일로 심하게 마음 상해 하였고...

전후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나는 막내 재윤이를 크게 나무랐다. 반에서 다섯명만
씰대를 가져오라고 했다는데 아빠 말을 듣지 않고 왜 자꾸 일을 맡아 왔는지
아빠와 약속 지키지 않았고, 또 할머니에게 큰소리로 말대꾸를 한 것이 잘 한
행동인지를 물었다.

꾸지람은 강하고 짧게 해야 한다. 재윤이는 엄마를 닮아 속이 깊은 줄 알았는데
할머니와 아빠를 힘들게 하고 속상하게 한 행동이 잘했는지? 특히 할머니께
큰소리로 말대꾸를 한 행동이 얼마나 할머니를 속상하게 했던 일인지, 그리고
친구들을 대신하여 일을 자꾸 맡아오면 그 준비물을 만들고 구입하기 위해
할머니와 아빠가 밤에 힘들게 뛰어다녀야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니 그제야
죄송하다고 사과를 한다.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인 쌍둥이들에게 철이 들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가?
자꾸만 힘들게 하는 녀석들 때문에 오늘은 머리가 아프고, 신경질과 짜증이
앞선다. 웃으면서 애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 하지만, 숙제도 있으면서 없다고
거짓말 하고, 학교 가기전에야 부랴부랴 숙제하느라 허둥대는 쌍둥이들을
보면 처음 먹었던 마음이 행동으로 잘 이어지지 않게 된다.

좋은 아빠, 자상한 아빠로 남고 싶은데 현실은 너무나 내 뜻대로 되어주지
않아 지금의 생활이 답답하기만 하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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