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명이와 재윤이는 7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다.
쌍둥이 중에 막내인 재윤이는 엄마 성격을 쏙 빼다 닮아 눈치도 빠르고,
머리 회전이 빨라 제빨리 눈치를 보고 자신이 잘못한 것은 얼른 알아서 사과도
하고, 자신에게 불리하면 얼른 화제를 바꾸고 버린다. 혼내려고 했다가도
녀석의 약싹바른 처신에 그저 알면서도 웃고 넘어가거나 대충 속아주기도 하고
다음부터 하지 말라고 하며 용서를 하는 등 사고나 나도 빨리 마무리가 된다.
반면 형인 재명이는 그렇지 못하다. 나를 닮았는지 눈치가 없고 고집이 보통이
아니다. 한번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무리 유혹이 있어도 하지 않고, 한번 하겠다는
것은 해내고 마는 끈기와 인내심이 강하다. 그만큼 자기 논리가 강하고 주관과
소신이 뚜렷하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재윤이는 숙제를 하라고 하면 했다고 대충 속이고 노는데 시간을 보내다 학교에
가기 직전에야 부랴부랴 숙제를 하거나 형인 재명이에게 숙제하는데 도와달라고
해서 한바탕 난리를 치게 만든다. 재명이는 숙제는 자신이 노력하여 해야 한다며
잘 도와주지 않는다.
재명이는 숙제도 스스로 알아서 한다. 학교를 갔다오면 숙제부터 혼자 끝낸다.
내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풀지 못한 문제만 나에게 내밀며 도와달라고 한다.
공부만큼은 걱정이 되지 않지만 너무 고지식해서 주변에 친구가 많지 않다.
학교나 학원에서 숙제나 문제를 푸는데 친구들이 가르쳐달라고 해도 숙제는
자신이 책이나 전과를 보며 공부해서 스스로 풀어야 한다고 가르쳐주지 않는
녀석 때문에 요즘은 신경이 많이 쓰인다. 재윤이는 친구를 잘 사귀고 친구들도
많은데 재명이는 친구가 없으니 이 또한 고민이 된다.
재명이는 공부를 잘해 반에서 2등을 하고 전교에서도 3등을 한다지만 이렇게
고지식하고 원리원칙이니 학교에서도 친구들에게 자주 왕따를 당하는 모양이다.
요즘 애들 속어로 '재수없는 넘'이 된 셈이다. 그래서 재윤이보다는 재명이
일거수 일투족에 더 신경이 쓰인다.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고 사회는 자신의
지식만 가지고서는 살 수 없고 서로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며 시너지를 높여
가치를 창출시키며 성과를 평가받게 되어 있는데 고지식한 성격으로는 조직에서
융화하며 살아가기가 힘들다.
어젯밤도 재명이에게 옷을 갈아입고 자라고 하니, 할머니께서 자기 전에 옷을
갈아입으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애비가 옷 갈아입고 자라고 시키는데도
멀뚱멀뚱하며 옷도 갈아입지 않고 그냥 있기에 야단을 쳤다. 그러면서 기회라고
생각되어 평소 내가 생각한 우리집 자녀 교육관도 함께 알려주었다.
첫째, 자신의 일은 시키기 전에 스스로 하자. 특히 숙제는 학교를 다녀오면 즉시
끝내놓고 쉬도록 하자.
둘째, 인사를 잘하자. 선생님이나 친구를 만나면 먼저 웃으면서 인사를 하자.
전화를 해도 "안녕하세요! 저는 xx친구 재명(재윤)이입니다. 친구 xx를 좀
바꾸어주십시오"라고 말을 하도록 했다.
셋째, 질문을 하면 즉시 대답을 하자. 특히 재명이가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아
자주 오해를 사곤 한다. 상대방이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으면 상대를 무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므로 꼭 대답을 하도록 하였다.
조용히 잠든 두 녀석의 모습을 보며 둘이 성격을 각각 50%씩 섞어 놓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싱글대디 김승훈
쌍둥이 중에 막내인 재윤이는 엄마 성격을 쏙 빼다 닮아 눈치도 빠르고,
머리 회전이 빨라 제빨리 눈치를 보고 자신이 잘못한 것은 얼른 알아서 사과도
하고, 자신에게 불리하면 얼른 화제를 바꾸고 버린다. 혼내려고 했다가도
녀석의 약싹바른 처신에 그저 알면서도 웃고 넘어가거나 대충 속아주기도 하고
다음부터 하지 말라고 하며 용서를 하는 등 사고나 나도 빨리 마무리가 된다.
반면 형인 재명이는 그렇지 못하다. 나를 닮았는지 눈치가 없고 고집이 보통이
아니다. 한번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무리 유혹이 있어도 하지 않고, 한번 하겠다는
것은 해내고 마는 끈기와 인내심이 강하다. 그만큼 자기 논리가 강하고 주관과
소신이 뚜렷하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재윤이는 숙제를 하라고 하면 했다고 대충 속이고 노는데 시간을 보내다 학교에
가기 직전에야 부랴부랴 숙제를 하거나 형인 재명이에게 숙제하는데 도와달라고
해서 한바탕 난리를 치게 만든다. 재명이는 숙제는 자신이 노력하여 해야 한다며
잘 도와주지 않는다.
재명이는 숙제도 스스로 알아서 한다. 학교를 갔다오면 숙제부터 혼자 끝낸다.
내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풀지 못한 문제만 나에게 내밀며 도와달라고 한다.
공부만큼은 걱정이 되지 않지만 너무 고지식해서 주변에 친구가 많지 않다.
학교나 학원에서 숙제나 문제를 푸는데 친구들이 가르쳐달라고 해도 숙제는
자신이 책이나 전과를 보며 공부해서 스스로 풀어야 한다고 가르쳐주지 않는
녀석 때문에 요즘은 신경이 많이 쓰인다. 재윤이는 친구를 잘 사귀고 친구들도
많은데 재명이는 친구가 없으니 이 또한 고민이 된다.
재명이는 공부를 잘해 반에서 2등을 하고 전교에서도 3등을 한다지만 이렇게
고지식하고 원리원칙이니 학교에서도 친구들에게 자주 왕따를 당하는 모양이다.
요즘 애들 속어로 '재수없는 넘'이 된 셈이다. 그래서 재윤이보다는 재명이
일거수 일투족에 더 신경이 쓰인다.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고 사회는 자신의
지식만 가지고서는 살 수 없고 서로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며 시너지를 높여
가치를 창출시키며 성과를 평가받게 되어 있는데 고지식한 성격으로는 조직에서
융화하며 살아가기가 힘들다.
어젯밤도 재명이에게 옷을 갈아입고 자라고 하니, 할머니께서 자기 전에 옷을
갈아입으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애비가 옷 갈아입고 자라고 시키는데도
멀뚱멀뚱하며 옷도 갈아입지 않고 그냥 있기에 야단을 쳤다. 그러면서 기회라고
생각되어 평소 내가 생각한 우리집 자녀 교육관도 함께 알려주었다.
첫째, 자신의 일은 시키기 전에 스스로 하자. 특히 숙제는 학교를 다녀오면 즉시
끝내놓고 쉬도록 하자.
둘째, 인사를 잘하자. 선생님이나 친구를 만나면 먼저 웃으면서 인사를 하자.
전화를 해도 "안녕하세요! 저는 xx친구 재명(재윤)이입니다. 친구 xx를 좀
바꾸어주십시오"라고 말을 하도록 했다.
셋째, 질문을 하면 즉시 대답을 하자. 특히 재명이가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아
자주 오해를 사곤 한다. 상대방이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으면 상대를 무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므로 꼭 대답을 하도록 하였다.
조용히 잠든 두 녀석의 모습을 보며 둘이 성격을 각각 50%씩 섞어 놓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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