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한소망교회 셀모임을 마칠 무렵인 밤 10시 15분에 재윤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아빠! 내일 준비물로 마블을 준비해야 해요"
"문구점 가면 살 수 있니?"
"네, 빨리 가셔야 해요"
비가 내리는데 문구점까지 서둘러 갔더니 평소 잘 다니는 문구점은 이미 마블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길 건너 문구점을 가서 사가지고 왔더니
집안이 가관이 아니다.
재명이와 재윤이 둘 다 학교모둠 숙제 때문에 나갔다가 밤 9시 40분에야 집에
와서 학교 책이며 노트, 학원 교재 등을 거실에 널려 둔 채로, 요거트며 음료수를
먹느라 컵이며 가방, 책으로 거실이 온통 난장판이다. 이미 장모님은 9시가 넘으면
방에 들어가 주무시고 계시고...
숙제도 챙겨놓지 않고 여지껏 둘이 장난만 치고 있는 녀석들을 한대 쥐어박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어 부랴부랴 숙제와 준비물부터 정리하여 챙기고, 학교 가방이며,
학원 가방까지 모두 마무리시키고 재우니 밤 11시 30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오늘 목표가 "사내근로복지기금 회계실무" 교재를 50페이지 쓰는 것이었는데
오늘은 도저히 목표를 채우지 못할 것 같다. 애들 때문에 신경을 쓰고 고함을
질렀더니 목도 뻐근해지고 몸까지 피곤해진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음을 느끼게 한다. 집사람의 빈자리도 갈수록 커짐을 실감한다.
오늘 회사 경영본부장님을 모시고 점심 식사를 하면서 본부장님이 쌍둥이자식들은
잘 크냐고 물으신다.
많은 부부들이 서로 헤어지지 않고 늙어 갈 때까지 함께 해로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며 행복인지를 모르고 산다. 아무리 미운 남편이며, 마누라라고, 미인도
아니고, 음식 솜씨도 형편없고 재테크 능력도 없어 가족들 호강도 시켜주지 못한다고
눈에 보이는 것마다 못마땅한 구석 뿐이라고 얼굴을 붉히며 살아도 그래도 한지붕
밑에서 함께 오래도록 사는 것을 행운으로 여겨야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얼굴이나
돈이 아닌 미운情, 고운情으로 살게 된다고 한다.
바깥 직장생활과 집에서는 엄마 역할까지, 쌍둥이들 숙제며, 준비물까지 챙기며
남들보다 몇배나 분주하고 바쁜 싱글대디의 삶을 살려니 생활이 더 힘들어진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데 까지는 최선을 다하려 한다. 盡人事待天命이라고 그
이후는 하늘과 하나님 뜻에 맡기려고 한다.
나에게 이런 시련과 고난을 주는 것 또한 뜻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세상을 향해
불평을 쏟아내기 보다는 주어진 삶이 그나마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해준 것에
감사하며 최선의 방법을 찿아가며 헤쳐나가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최선을 다한 후에 주어진 결과는 담대히 받아들이고자 한다.
싱글대디 김승훈
"아빠! 내일 준비물로 마블을 준비해야 해요"
"문구점 가면 살 수 있니?"
"네, 빨리 가셔야 해요"
비가 내리는데 문구점까지 서둘러 갔더니 평소 잘 다니는 문구점은 이미 마블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길 건너 문구점을 가서 사가지고 왔더니
집안이 가관이 아니다.
재명이와 재윤이 둘 다 학교모둠 숙제 때문에 나갔다가 밤 9시 40분에야 집에
와서 학교 책이며 노트, 학원 교재 등을 거실에 널려 둔 채로, 요거트며 음료수를
먹느라 컵이며 가방, 책으로 거실이 온통 난장판이다. 이미 장모님은 9시가 넘으면
방에 들어가 주무시고 계시고...
숙제도 챙겨놓지 않고 여지껏 둘이 장난만 치고 있는 녀석들을 한대 쥐어박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어 부랴부랴 숙제와 준비물부터 정리하여 챙기고, 학교 가방이며,
학원 가방까지 모두 마무리시키고 재우니 밤 11시 30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오늘 목표가 "사내근로복지기금 회계실무" 교재를 50페이지 쓰는 것이었는데
오늘은 도저히 목표를 채우지 못할 것 같다. 애들 때문에 신경을 쓰고 고함을
질렀더니 목도 뻐근해지고 몸까지 피곤해진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음을 느끼게 한다. 집사람의 빈자리도 갈수록 커짐을 실감한다.
오늘 회사 경영본부장님을 모시고 점심 식사를 하면서 본부장님이 쌍둥이자식들은
잘 크냐고 물으신다.
많은 부부들이 서로 헤어지지 않고 늙어 갈 때까지 함께 해로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며 행복인지를 모르고 산다. 아무리 미운 남편이며, 마누라라고, 미인도
아니고, 음식 솜씨도 형편없고 재테크 능력도 없어 가족들 호강도 시켜주지 못한다고
눈에 보이는 것마다 못마땅한 구석 뿐이라고 얼굴을 붉히며 살아도 그래도 한지붕
밑에서 함께 오래도록 사는 것을 행운으로 여겨야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얼굴이나
돈이 아닌 미운情, 고운情으로 살게 된다고 한다.
바깥 직장생활과 집에서는 엄마 역할까지, 쌍둥이들 숙제며, 준비물까지 챙기며
남들보다 몇배나 분주하고 바쁜 싱글대디의 삶을 살려니 생활이 더 힘들어진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데 까지는 최선을 다하려 한다. 盡人事待天命이라고 그
이후는 하늘과 하나님 뜻에 맡기려고 한다.
나에게 이런 시련과 고난을 주는 것 또한 뜻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세상을 향해
불평을 쏟아내기 보다는 주어진 삶이 그나마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해준 것에
감사하며 최선의 방법을 찿아가며 헤쳐나가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최선을 다한 후에 주어진 결과는 담대히 받아들이고자 한다.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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