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기업들이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돌파구를 인력구조조정에서
찾고 있는 듯하다. 최대통신사인 KT를 위시해서 한화증권, 씨티은행,
SC은행, 국민, 신한, 우리, 외환, 하나 등 은행들이 점포 축소에 따른 인
력감축 계획을 수립중이라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보험사도 예외는 아
니다. 한화생명에 이어 삼성생명도 임원급부터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
증권사도 이에 질세라 명예퇴직과 지점 축소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고강도의 2차 구조조정을 준비중이고 매각
이 진행중인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대규모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고 메리츠종합금융도 구조조정을 계획중이라 한다.
그 중에서 지난해 적자(로 전환된 KT가 가장 세간의 화제이다. KT는 2013
년 결산에서 602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자 회사는 재빨리 전가의 보
도인 인력구조조정 카드를 빼들었다. 인력구조조정은 경영 손익구조를 개
선하는 가장 빠르고 손쉬운 방법일 것이다. 특히 KT는 명예퇴직 대상으로
15년이상 근속자를 지목하고 있는데 전체직원 32,000명 중 70%인 23,000
명이 그 대상인 셈이다. 명예퇴직의 보상으로는 기본급 2년치 또는, 계열사
2년근무라고 한다.
예전에는 회사에 오래 다녔다는 것이 보람이었고 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하
는 것이 큰 자랑이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자랑이 아니다. 오히려 회사에서
나가주어야 하는 짐이 되는 존재로 전락하였다. 며칠전 언론보도에서 KT
가 국내 100대기업 가운데 직원들이 근속연수가 가장 높은 기업 1위(19년
9개월)로 뽑히기도 했다. 언론에서는 이번에 구조조정되는 인원을 4000명? 6000명. 1만명 등 연신 숫자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고 어느 언론사는 이번
명예퇴직 비용은 1조원에 이를 것이며 3년 내에 이 비용은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친절한 해설까지 곁들이고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한다
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리답게 대대수 사람들은 내가 그 구조조정의 직접
적인 대상이 아니라면 넌지시 즐기는 편이다. 특히 가장 안정적인 직장이라
는 KT이기에 그동안 은근한 부러움과 시샘도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이번에 KT가 실시하는 명예퇴직에 과연 몇명이나 지원을 할까? 지난 몇차
례 명예퇴직에서 타의에 의해 직장을 떠난 사람들의 생활이 직장에 다닐
때보다 결코 나아지지 않았다는 추적 결과과 지금 우리나라 경제사정이 좋
은 시기가 아님을 감안한다면 언론에서 거론되는 인원에는 미치지 못할 것
으로 본다. 한참 일해야 하는 시기에 뚜렷한 대안도 없이 회사를 나온다면
앞으로 가계생활이며 한참 커가는 자식들 교육비 부담 등은 어찌 감당할
것인가?
이와 함께 임금피크제 도입과 대학학자금 등 복지비 축소도 이어질 것으
로 예상되어 남아있는 직원들의 박탈감과 심리적인 위축감은 당분간 지속
될 것이다. 그리고 회사가 어려우면 언제든지 명예퇴직을 실시할 수 있다
는 모습을 본 직원들은 더 이상 회사 일에 전력을 기울이지는 않을 것이다.
끊임없이 생존의 길이 있는지 모색하게 되겠지. 그러다 괜찮은 일거리를
찾고 회사 비전이 없으면 미련없이 회사를 그만두겠지. 회사가 직원들을
비용의 주체로 대하는 이상 직원들 또한 언제든지 회사를 떠날 칼날을 갈
고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직원들에게 더 이상 회사에 대한 충성심
은 강요할 수도 없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카페지기 김승훈
(주)김승훈기업복지연구개발원/사내근로복지기금평생교육원 공동대표
(http://cafe.naver.com/sanegikum)
(02-2644-3244):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46번지 쌍용플래티넘노블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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