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한시간을 먼저
나왔다. 아내의 친한 지인 분의 아들 결혼식이 청담동에서 오후 3시에 예정
되어 있기에 함께 참석을 하기 위해서였다. 청담역에서 아내와 만나 예식장
으로 가는 길에는 날씨가 완연한 봄날씨를 넘어 초여름날씨이다. 작년에 이
어 올해도 봄과 가을이 실종되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진 것 같다.
예식이 시작되기 10분 전에 우리 부부는 도착했다.
혼인 당사자는 둘 다 연세대치대를 졸었했다고 한다. 둘이 캠퍼스커플이어
서여서인지 보통의 결혼식장 분위기보다 더욱 좋은 것 같았다. 웨딩 사진을
보니 신랑신부가 매우 행복해 보였다. 아내는 예전에 살던 곳에서 오래도록
같이 왕래하던 지인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 기뻐하며 맛난 식사를 하며 이
야기꽃을 피운다. 신혼집은 신부쪽에서 강남 청담동에 마련했다고 한다.
예식장 음식도 5가지 코스로 간결하게 나온다. 에피타이저(베이지 혼합야채를 곁들인 훈제연어롤과 시비 폼), 수프(애플민트가 곁들여진 파스타치오 퓨
레와 단호박크림 스프), 샐러드(바질페스토 소스와 후레쉬 딜이 곁들여진 토
마토 컵 게살 샐러드), 메인 코스(석쇠에 구운 한방 한우 등심 스테이크와 그
릴에 구운야채, 그리고 포트와인 소스 & 잔치국수), 디저트(티라미수 케익과
계절 과일)이었다.
자식을 잘 키워 자신있는 사람으로 키워서일까....? 치과의사라는 평생 전문직업을 가졌으니 남들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사회 첫발을 내딛게 되고, 결혼식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오직 그 예식장은 3시간여 동안 그 한쌍만을 위해 서비스를 하고 자유롭게 축제를 즐기는 듯 진행하는 모습, 대학 학장님 주례로 결혼식을 하는 모습, 친구들의 축가와 하객들로부터 받는 기립박수....부러움과 함께 진정으로 행복해하는 신랑신부의 모습이 더 없이 행복하고 좋아보였다.
우리는 다섯 자식을 슬하에 두고 있으니 머지 않아 곧 닥칠 일인지라 친척들이며 지인들 자식들 예식에 다니다보니 서로 비교를 해보게 되고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 당장 몇년 후 자식들 결혼이 현실로 닥쳐올 일이기에... 혼수로 집은 남자가 마련한다는데, 요즘 집값이 구입이 아닌 전세를 마련한다 해도 무시할 수 없는 일. 솔직히 자식들이 각자가 벌어서 집 장만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현실이 그렇지를 못하니. 무엇보다 자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가지는 직업이 자신을 평생 지켜줄 만큼 당당하고 확고한 것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큰애부터 셋째까지는 현재까지는 잘 풀려나가고 있으니 흐뭇하고 다행스런 맘이다. 쌍둥이자식들도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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