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여름에 친구가 준 돌어항에다 두어달 전 아내가 일산뉴코아 백화점
에서 금붕어를 다섯마리를 사다 넣었다.
며칠 만에 세마리는 적응을 하지 못하고 죽어버리고 두마리만 남아서
요즘에 아주 귀염을 받고 있다.
물을 갈아주는 번거로움이 이제는 기쁨으로 바뀌었다.
먹이를 줄때면 입을 쪽쪽 거리며 헤엄쳐 달려온다.
이제는 적응이 되어 곧잘 장난을 치면서 가족들이 들여다볼 때면 대화
라도 하듯이 물위로 오르며 반응을 하니 화초를 키우는 것 만큼 금붕어
키우기도 재미가 들었다.
매일 아내는 대가족 집안 살림을 하면서 40여개의 화초와 나무들을
돌본다.
거기다 금붕어 먹이를 주면서 또다른 기쁨을 얻는다고 한다.
작년12월부터 1월까지 수차례 검사를 다니면서, 울적해 하던 아내는 별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보고서 안도를 하였다. 요즘에는 오전에 집안일을
끝내고 나면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는 아내가 활기차고 자신감을 얻어
서 내가 보기에도 좋다.
10센티도 안되는 작은 금붕어 두마리를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먹이를 먹고 헤엄을 치면서 두마리가 장난치며 돌아다니는 어항 속의
풍경이 한가롭고 평화롭다.
귀가를 하면 거실 한켠의 금붕어를 꼭 한번 보고서 방으로 들어간다.
예전에는 몰랐던 화초 키우기와 금붕어 기르기의 기쁨이 늦은 시간 곤한
몸으로 들어서는 집안의 또다른 활력이 되었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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