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시간에 제18대 대통령후보 대통령후보자 합동토론회 1차
TV토론을 관심있게 지켜보았습니다. 첫 TV토론이라 그런지 대체로
경직된 분위기에 어색한 모습과 사전에 준비되고 짜여진 질문에
답변을 하는것 같았고 앵무새마냥 읽어가는 모습을 보며 생동감이
없어 다소 김이 빠진 분위기였고, 사회자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말이
많았던 일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토론을 통해 그 사람이 가진 생각
이나 주장, 지도자관을 알아보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는데
그런 점은 좀 아쉬웠던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TV토론을 지켜보면서 수년전 있었던 어느 회의가 생각났습니다. 사내
근로복지기금 업무만 약 20년을 하다보니 회사 내부 또는 회사 외부
에서 이루어지는 사내근로복지기금업무와 관련된 많은 회의에 참석
하게 됩니다. 그 때도 사내근로복지기금 목적사업 수행과 관련하여
협의할 사항이 있어 회의에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고 그 자리에 갔더니
완전히 일방통행식 회의였습니다. 그 부서장이 회의시간 20분 내내
지시일변도이지 그 누구도 그 상사의 지시 내용에 이의를 달지 못하는
이상한 회의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사내근로복지기금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항이 있고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수행하는 목적사업에
대해 그 부서와 의견조율이 필요한 사항이 있어 제안사항을 이야기
하니,그분이 "상사가 말하는데 어디서 이야기를 끊고 토를 다느냐"고
버럭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에 지지 않고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관련된 회의라고 참석하라
해서 왔는데 이런 의견개진도 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했더니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윗 상사가 이야기를 하는데 어디서 토를 다는 못된
버릇을 배웠느냐?"며 터무니없이 나무라는 것이었습니다. 공적인 부서
간 회의를 하는데 버릇 운운하기에 너무나 어이가 없기에 "회의라는
곳이 이견이 있으면 조정을 하고, 더 나은 방법이나 해결책을 찿기 위한
자리가 아닙니까? 토론이 없는 회의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라고
말하자 상기된 얼굴로 다이어리로 책상에 탁 치고서 일어나서는 회의장
밖으로 휑하니 나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도 황당하여 그 부서의 직원에게 "여기는 회의를 이런 식으로
합니까? 이런 식으로 회의를 할 바에야 지시사항과 전달사항을 통보만
하면 되지 바쁜 여러사람들 오라가라 합니까?" 말하니 그 부서의 직원
들이 미안해하며 원래 권위적인 분이라며 이해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저 때문에 회의 분위기가 엉망이 된 것 같아 그 부서장에게 마음에도
없는 사과 비슷한 것을 대충 하고는 돌아왔지만 소통이 없는 회의,
자유토운 토론이 없는 회의는 차라리 하지 않음만 못하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와 관련된 법령 개정이나 제도개선을 할 때에도
사내근로복지기금실무자들이 많이 참여하여 다양하게 의견개진을 하고
그런 의견들이 타당성과 합리성을 동반한다면 반영되는 것이 마땅하지
않나 싶습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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