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전에 모 회사의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결산자료를 검토해줄 것을 요청받고 가볍게 응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때부터 회사 일이 바빠지고 시간이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그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송부받은 데이타마저 일부 오류가 있어 결산을 빨리 마무리를 짓지 못해 마음고생을 하였습니다.

답답한 것은 전기에 해당하는 2009년도 재무제표 내에서도 같은 계정과목이 수치가 달랐습니다. 고유목적사업준비금만 해도 전전기이월액에 전기 신규설정액을 더하고 전기 전입수입을 차감하면 전기말 준비금잔액이 산출되는데 문제는 그렇게 산출된 준비금 잔액이 전기말 대차대조표(재무상태표) 준비금 잔액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그 회사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를 만나 3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몇군데 오류를 잡아내며 결산서류와 사내근로복지기금법인 운영상황보고서 작성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결산작업을 검토하면서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들이 흔히 자주 겪는 오류 몇가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는 이자수입에서 통장입급액을 기준으로 이자수입을 계상했습니다. 자연히 이자수입과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이 과소 계상되는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는 현금주의 단식부기에서 자주 발생하는 오류이기도 합니다.

둘째는 전전기에 법인세 과세표준신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선급법인세를 계상하였다가 원천징수당한 선급법인세를 환급받지 못해 미수금(선급법인세)이 2년째 이월되고 있었습니다. 예금이자수입만 있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이라도 반드시 법인세과세표준신고를 하여야 하며, 법인세 미신고로 인해 환급받지 못하는 선급법인세는 아예 계상하지 않아야 합니다.

셋째, 단식부기를 하면서 미수금이나 미지급비용 처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전년도에 직원이 퇴직하여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미수금을 설정해야 함에도 대출금은 감소시켜놓고 미수금은 계상하지 않아 자산과 부채및자본이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또 대출원금을 회수하면서 원금을 초과하여 회수한 급여공제액은 돌려주어야 하므로 미지급금을 설정해야 하지만 이를 계상하지 않아 오류가 발생하였습니다.

넷째, 고유목적사업비용을 집행하면서 선 비용집행을 했으나 직원이 중도에 퇴직하는 바람에 지원사유가 소멸되어 잔여기간에 해당하는 목적사업비가 과잉지원이 되었으므로 기준보다 더 집행된 비용은 회수해야 하며, 이렇게 회수한 자금은 목적사업비에서 차감해야 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이럴 경우는 자산(예금)이 많아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회계처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들을 위해서 사내근로복지기금 회계프로그램이 보급되어 편리하게 회계처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빨리 만들도록 역할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