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준비해야 할 사항을 언급했는데 오늘은 어느 직원으로부터 전해들었던 노사 양측 가운데에서 느꼈던 애환과 고충을 저도 비슷하게 경험하였기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아 적어보겠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은 노사가 화합하고 분위기가 좋을 때는 순풍을 달지만 대립할 때는 역풍을 만난 것처럼 힘듭니다. 그러니까 11년전인 2000년 즈음 그 회사는 노사가 서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노사업무나 복리후생업무를 하는 직원들은 노사 기싸움의 최전선에 서있는 입장이다보니 힘이 듭니다.

근로자측은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과 복지제도의 확충을 요구하며 회사를 압박했고, 회사에서는 이를 방어하느라 애를 쓰던 시기에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가 근로자들을 위한 제도이다보니 사내근로복지기금 이사회에서도 기 지급하던 복지제도 지급액을 인상시키자, 새로운 복지제도를 만들자 등을 요구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재정이 비교적 여유가 있다보니 회사측 이사들로서는 반대할 명분이 부족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올려주고 신설하다보면 기금재정이 바닥나 곧 회사측에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출연해 달라고 요구해 올 것이 뻔하기에 난감한 입장이었습니다.

나중에는 회사측 이사분 중에서 한 분이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 특정인을 거론하며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에 대한 1급정보가 그 사람 때문에 노조에 넘어가서 회사측이 매번 사내근로복지기금이사회 때마다 곤혹을 치르고 있다"며 회사 내에 입소문을 내며 다들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곤 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은 노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데 노동조합측에서야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에 대한 자료를 당당히 요구할 수 있고, 사내근로복지기금 또한 노동조합에서 요구하는 자료를 제공해야 함이 당연한데도 경영정보를 노동조합에 몰래 제공했다고 죄를 지어내 뒤집어 씌우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었습니다.

그 임원이 바뀌고 나중에야 사석에서 "그때 저를 왜 그렇게 힘들게 했습니까?"라고 물으니 "노사간 힘들게 대립할 때는 누군가가 희생양이 필요한데, 당신이 노동조합과 친한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다. 미안하다"라는 답변과 사과를 하더랍니다. 그런 분이 사내근로복지기금 회사측 이사였다는 것도 불행한 일입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할 때, 노사간 대립기에는 '노사 양측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업무처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겠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不可近 不可遠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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