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귀가하면 음식을 만들고, 집안청소를 하기에 바쁩니다. 결혼후 22년 9개월을 함께 모시고 살았던 장모님이 1월 13일 처남집 근처로 이사를 간 이후, 본격적인 싱글대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살림살이가 쉽지 않으리라 짐작은 했지만 막상 국을 끓이고, 반찬을 만들고 전기압력밥솥에 밥을 하고 청소를 하느라 하루의 상당부분 시간을 들이고 있습니다.

전업주부도 전문직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언젠가 모 여성정책연구원이 40대 전업주부의 연봉을 계산한 기사를 보니 40대주부가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세부내역을 보면 하루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12시간 16분이고 월급은 379만 3천원이었습니다. 당시 이 금액을 두고 논란이 많았는데 이 자료가 시사하는 바는 가사와 육아가 결코 쉬운 일을 아니라는 것입니다.

처음 하루 이틀은 요리하기, 즉 반찬만들기와 국 끓이기, 설겆이, 집안 청소, 세탁하기 등이 생소한 탓에 긴장도 되어 지루하지 않게 넘기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일에 쫓기고, 요리하는 것이 지겹고, 소홀해지기 시작합니다. 3일전과 똑같은 반찬이 계속 상위에 오르고, 인스턴트 식품이 점점 늘어나고 자식들은 싫증과 함께 음식투정을 하게되고...여성들이 결혼을 기피하고, 결혼을 해도 출산을 꺼리는 이유도 이런 살림과 육아부담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제는 요리와 가사, 육아도 전문성의 시대가 되었음을 실감합니다. 예전의 신부수업이 결혼후 가사와 육아에 대한 준비기간이었음을 느끼게 되며, 앞으로는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면 점점 살기가 힘들어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들의 심정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겸직업무로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맡다보니 처음에는 새로운 업무를 맡아 긴장도 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정감으로 일처리를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일이 손이 잡히지 않아 답답해지고 서서히 열정도 식고 현실에 안주하려 듭니다. 전문성의 벽에 부딪치다보니 새로이 일을 벌리기보다 당장 벌어진 일을 수습하기 급급하고 현실과 타협하려 듭니다. "왜 하필이면 내게 이런 골치아픈 업무를 주었나?", "왜 나 혼자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가?", "대충대충 하자구~" 마음이 듭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들에게 "전임자로부터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인계인수시 업무인계인수서나 업무메뉴얼을 받았습니까?" 라고 물으면 대부분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전임자를 원망하고 불평하던 사람들도 정작 본인이 후임자에게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넘길 때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인계인수서를 작성하지 않고 대충 설명 몇마디로 후다닥 넘겨버립니다. 그토록 원망했던 전임자와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결과입니다.  

이왕 하는 일이라면 전문가 수준이 되겠다는 욕심을 부려보시기 바랍니다. 필요하면 외부 전문교육도 받아보시고, 업무 메뉴얼도 작성해보시고, 사내근로복지기금 회계프로그램도 도입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사내근로복지기금 컨설팅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잦은 사내근로복지기금 담당자 교체도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의 전문성을 키우는데 역행하고 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겨우 알만하게 되었는데 금새 다른 업무로 바뀌니 전문성을 쌓을 시간이 없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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