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때 3년만에 고향을 내려갔더니 시골집에 있는 TV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올해 10월말까지 내가 42인치 LCD TV로 사드리겠다고 전 가족들 앞에서 덜컥 공언을 해버렸다. 우리집에는 3년전에 구입한 42인치 LCD TV가 있는데 올 2월달에 아버지가 전립선암 수술을 위해 올라오셔서 보시고 마음 한켠으로는 서운하셨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집은 장모님 때문에(장모님이 2007년 5월에 양쪽 눈을 백내장 수술을 하시는 바람에 TV를 편하게 보시라고 LCD TV로 교체해 드렸다) 바꾸었지만 아버지께는 사드리지 못해 자식으로서 너무 죄송했다. 나를 자식으로 둔 것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아버지이신데... 내가 남겨진 빚을 갚아나가느라 빠듯하게 살고있는 중이라 마음처럼 선뜻 선물을 해드릴 기회가 오지를 않았다.

내년에 어느 정도 빚 정리가 되면 바로 마련해드려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참이었는데, 이번 추석에 집에 가보니 셋째 동생이 올 여름에 집 안방에 벽걸이 에커컨을 장만해드린 것을 보고 맏이인 내가 너무도 부끄러웠다. 마침 10월달에 이틀 강의가 계획되어 있고 또 주머니 사정이 어려우면 다음으로 선물계획을 연기해 버릴 것만 같아 여러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선언을 하게 되었다. 어제 강의를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교육원 사장이 간절한 내 의중을 읽으셨는지 바로 강사료를 입금해 주셨다.

막내에게 전화를 하니 마침 시골에 머무르며 농사일을 도와주고 있다고 하기에 막내 계좌로 돈을 송금해주며 바로 구입해서 설치까지 마쳐달라고 당부를 했다. 나야 불편하고 어려우면 조금만 참고 살면 되지만 어버이는 돌아가시면 끝이겠구나, 살아계실제 하나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 해드리고 챙겨드리고 잘해드려야겠구나 생각하니 이제야 마음이 홀가분하다.

큰애와 쌍둥이자식들에게도 아빠가 지난 추석때 시골 할아버지께 사드리겠다고 약속한 LCD TV를 오늘 강사료를 받아 선물해 드렸다고 말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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