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3일간 쌍둥이들이 중간고사를 치른다. 어젯밤 1시에 쌍둥이들이 잠자리에 들면서 새벽 5시에 깨워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내가 너무 피곤한 나머지 5시에 일어나 알람을 누르고 나서 쌍둥이들을 깨워야 하는 것을 깜박 잊고 도로 잠이 들고 말았다.

눈을 뜨니 6시 20분, 허걱~~~ 그제서야 부랴부랴 녀석들을 깨우니 늦게 깨웠다고 울고 불고 난리가 났다. 급기야 두녀석 모두 아침 식사까지 거부하고... 아침을 빨리 먹으라고 채근하는 나에게 막내 재윤이가 원망스런 눈으로 쳐다보며 따지듯이 말한다.
"아빠가 아침 5시에 깨워주지 못한 것에 대해 먼저 사과부터 하셔야 하는 것 아녜요?"

너무도 당돌한 막내의 말에 어이가 없어 나도 지지않고 응수했다.
"그래 오늘 아빠가 너희를 깨워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그러나 지금 이시간이후 너희도 아빠에게 어떠한 부탁도 하지 마라. 아빠는 너희가 이야기하는 것을 무조건 들어줘야 하는 종이 아니거든. 아빠도 힘들고 피곤하여 아침에 못일어나는 때가 있거든. 이번 한번 너희를 못깨웠다고 너희에게 이런 원망과 푸대접을 당하고 살 하등의 이유가 없거든!"
"그리고 지난 1학기 기말시험이 끝난 이후 지금까지 3개월이나 되는 많은 시간이 있었다. 그동안 너희가 그 많은 소중한 시간을 덧없이 보내놓고 오늘 아침 딱 1시간 20분만 가지고 아빠에게 이렇게 따지고 억울해 하는 모습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다. 너희에게는 앞으로도 많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기다리고 있다. 평소 시간관리를 잘 하려무나~"
"아빠도 아빠의 삶이 있고 꿈과 비전이 있고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아빠는 너희들에게 무한 희생을 하고나서 노후에 너희들에게 짐이 되는 존재가 되기는 싫어."

가정, 아니 가족공동체는 서로에게 절대적인 것을 요구하고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곳이 아니다. 각자가 가진 꿈과 희망을 서로 이루어가고 완성해가도록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고, 부족한 것은 채워주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속상하다고 자식은 부모에게, 부모는 자식에게 화풀이성 말로 상처를 주어서는 안된다.

앞으로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이번을 빼고도 21번이 남아있다. 평소 하루하루, 한시간 한시간을 알차게 보낸 사람은 큰 시험 앞에서도 늘 당당하고 여유를 가지고 임할 수 있단다. 지난 과거를 따지고 원망하지 말고 오늘, 지금에 충실하거라! 그리고 우리 가족은 엄마의 빈자리와 부족함을 남은 가족들끼리 서로 더 많이 사랑하고, 아끼고, 양보하며 채우며 살자꾸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우리가 만들어 나가자꾸나~~ 우리 가족 화이팅!!! 재명재윤 화이팅!!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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