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끝없이 안주하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처음 새로운 업무를 맡거나 부서에 배치를 받아서 가면 긴장되고 잘 해낼까 걱정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처음으로 맡았을 때에도 다들 같은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인사총무파트 업무만 계속 해온 사람들은 회계업무를 하려니 걱정되어 밤잠도 설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하는 일, 불가능함이란 없습니다. 선임자가 해놓은 자료를 보면서 그 걱정스런 결산이며 예산편성도 직접 해보고, 기금 출연이 이루어지면 자산변경 신고도 하고, 임원이 바뀌면 임원변경등기도 처리하면서 방법을 알게 되고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가 이런 거구나~'하며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걱정이 기우였음을 알게 됩니다. 처음부터 보다 체계적인 교육이나 인수인계를 받았더라면 마음고생도 덜하고, 빨리 업무에 적응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생깁니다.
저도 근로복지공단 연구용역(선진기업복지제도 활성화방안)을 수행하면서 몸과 마음은 힘들면서도 많이 배웁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회계처리 실태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과 회계준칙 마련을 위해 보완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세제상으로 개선사항은 무엇인지? 도출해야 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연구용역 프로젝트가 무엇이며, 질문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의도하는 사항을 어떻게 질문항목으로 연결시킬 것인지를 놓고 고심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만든 질문항목을 가지고 인덕회계법인 이용기회계사님과 상의하고 초안을 만들어 노동부 근로감독관님과 최종 조율을 거쳐 질문서를 확정합니다.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중지를 모으면 집단지성의 힘으로 더 발전된 아이디어와 결과물이 나옵니다.
질문서와 공문, 봉투(회신용, 발신용)을 인쇄하고, 회신용 봉투에는 우표를 붙이고 주소를 적어 발송을하는데 우편번호를 일일이 찿아서 기재해야 하는 작업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목요일부터 4일간 혼자서 낑낑대며 겨우 250부를 작업하는 동안 종이를 접어서 봉투에 넣느라 손에 물집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세상에는 이런 단순반복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DM발송업체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지만 우리 사내근로복지기금만을 위한 회계준칙을 만드는 초석이 된다고 생각하니 나름대로 뿌듯함을 느끼며 즐거운 마음으로 하게 됩니다.
아마도 금액적인 조건 때문에 포기했더라면 사내근로복지기금 회계준칙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게 되는 이런 소중하고 가치있는 경험을 평생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것입니다. 주변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치있는 일이라면 때론 무모하고 조건이 만족스럽지 아니하여도 일단 도전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는 힘들어도 시간이 흐르면서 보람과 자신감, 경험이라는 소중하고 값진 자산이 반대급부로 주어짐을 느끼게 됩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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