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하나를 해도
죽도록 몰입해야 직성이 풀리는
내 성격을 알기에
헤어짐 뒤에 받게 되는
상처와 속앓이의 깊이를 알기에
유독 사랑만큼은 겁이 난다.
돈도 없고,
키도 크지 않은
자식도 셋이나 딸린
사람들이 말하는
괜찮은 남자 축에도 끼지 못하는
그저 평범한 싱글이지만
다른 해보다
추위가 더 일찍 다가온
올 시월에는
시월의 푸른 하늘만큼이나
티없이 맑고도 순수한
그러면서도 가슴 뜨거운
사랑을 해보고 싶다.
하늘나라에 있는 아내도
이런 내 마음을 이해해 줄려나?
생전에 우리집 통금시간은
밤 11시였듯이
다른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면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큰 눈을 부릅뜨고 서서
천국문을 닫아버리고
열어주지 않으면 어쩌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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