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식혀주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연일 계속되던 열대야도 비가 내리니 그 열기가 식혀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오는 9월말 정년퇴직을 하시는 선배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린라이프 교육을 위해 수원에 있는 회사 인재개발원으로 출발하면서 차 안에서 읽으려고 서고에 급히 가서 책을 한권 꺼내들었는데 공교롭게도 '비가 오기 전에 우산을 준비하라'(사토 미르츠 저, 김활란 옮기, 유스북, 2004년 7월 발간)라는 책이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 정년퇴직선배님에게 강의를 하러가야 날 우연치고는 너무도 기막히게 맞아떨어지는 우연이었습니다. 물론 지난 2004년에 이미 다 읽은 책이었지만 6년뒤 다시 읽으니 그때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감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이력이 매우 특이하였습니다. 67년 대학을 졸업후 세계 각국을 방랑후 1973년에 혼다 기술연구공업에 입사하여 이후 브라질, 태국, 근무를 거쳐 본사 수입자동차 부장, 1994년 폴크스바겐 그룹 제팬 사장, 1998년 일본GM사장을 거쳐 2002년 퇴사한 사람입니다.
기업간 차이는 '경영자의 능력'에서 오는 것이며, 또한 경영자를 포함하여 모든 개인차를 낳는 원인은 '진정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지의 여부'에 달려있는 것이다. '스스로 책임져라' 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장도 나옵니다. '결국 안주할 수 있는 곳은 회사라는 커다란 울타리가 아니다라 스스로 시장을 개척하는 힘과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전문성, 시대의 유행을 읽을 줄 아는 선견지명과 판단력이다. 현대는 아무리 큰 기업에 소속된 기업인이라 할지라도 자신은 스스로 지켜야 하는 이른바 자기책임시대다.
교육 중에 곧 퇴직을 하고 나가시는 모 선배님이 억울하다고 하소연합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지급하는 부친사망 경조비를 깜박 잊고 타먹지를 못했다. 밑에 있는 서무가 챙기지를 못했다.", "선배님 안타깝지만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 신청기한이 3년인데, 3년이란 시간을 주었는데도 선배님이 못 챙겼습니다. 기업복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복지는 무덤 위에 잠자는 사람까지 깨워 챙겨주지 않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진줄하시는 선배님들은 회사를 떠나는 순간부터 선배님들의 복지는 직접 발로 뛰며 챙기셔야 합니다."
선배님들도 명답이라고 박장대소로 화답을 해주셨습니다. 대신 안타까움은 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그동안 임금인상도 동결, 내지는 양보하며 많은 고생을 하신 분들인데 회사를 떠나면 사내근로복지기금법상 수혜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이익의 분배나 기금원금 분배를 할 수 없어 결과적으로는 후배들에게 좋은 복지제도를 만들어주기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 것으로 만족을 해야 합니다.
퇴직사원들에게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콘도를 비수기 평일에 한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합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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