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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부근에 있는 회사, 단독주택 2층에 사람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는 모습들을 보며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가 궁금했다. 회사 간판을 보니 디자인 회사였다. 디자인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생명인데, 획일화된 건물이 아닌 단독주택 2층을 사무실로 쓴다?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 회사가 어떠 회사인지 궁금해서 근처를 갈 일이 생기면 참새가 방앗간을 스쳐지나갈 수 없듯이 그 건물, 아니 그 회사를 쳐다보았다. 회사 사람들은 여전히 여유롭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특이한 것은 약 1년 전부터 도로변 건물 뒷 편의 1층의 공간을 부수면서 무언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도 공사를 천천히 하기에 일주일에 한번씩 산책을 하기 위해 그 앞을 지나쳐도 작업 진도는 별로 없었다.
지난 5월 하순에 나는 아내랑 함께 청담동에 있는 필라테스 학원에 등록을 하고 주 3회 필라테스를 했다. 집에서 오가는 길에 하루 두 번씩 그 회사 앞을 지나가는데 무언가 작업 속도가 빨라진 것을 발견했다. 1년 전에는 우중충했던 차고 겸 창고였던 공간이었는데 지난 1년 동안 부숴 내고 그 공간을 무언가로 개조하고 있었다. 대충 틀을 보고 나서 나는 아내에게 "이건 직원들을 위해 구내 식당을 겸한 주방과 커피숍을 만들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1994년에 KBS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KBS공제회의 구내식당, 휴게실, 자판기, 사내구판장을 인수하여 수익사업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어서 왠지 그런 느낌이 왔다. 아내는 시큰둥했다. 그리고 또 2주가 지났다.
6월 중순에 필라테스를 다녀오는데 그날은 서너명이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었다. 주방 폼이 나고 식탁 자리도 틀이 보인다. 일하시는 분께 "지금 무얼 만드시는 거예요?" 물으니 일시시는 분들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으신 분이 카페 겸 주방을 만든단다. 그러면 그렇지. 직원들이 매번 밖에서 식사를 사먹을 수가 없으니 직접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주방과 와인빠, 커피 머신 등을 구비해놓고 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게 하려는 것이다. 작업하시는 분 중에 가장 나이가 많으신 분이 사장님이었다. 회사 사장님이 직접 벽과 바닥에 씨멘트를 바르고 있는 모습도 신선했다. 함께 일하시는 분들 모두가 얼굴이 밝았다. 즉, 직원들 자신들이 스스로 이용할 복지공간을 만드는 과정이니 모두 자발적인 봉사를 한다는 뜻이다.
작은 디자인 회사, 그리고 창고를 주방 겸 와인빠, 커피숍으로 개조하는 회사. 사장님이 손수 팔을 걷어부치고 직원들 복지공간을 만드는 회사. 너무 보기 좋았다. 6월말 다시 그곳을 가보았더니 이제는 제법 주방과 커피숍 구색이 갖추어졌다. 디자인회사 답게 작은 공간이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커피 머신도 있고 식탁에 주방도 제자리를 잡았다. 벽에는 와인을 놓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졌고 7~8명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높은 임금과 복지를 따라갈 수는 없다. 중소기업은 회사에 맞는 수준의 복지를 꾸려나가야 한다. 여기는 주택가여서 식당을 가려면 5분 정도를 걸어나가야 한다. 비가 오는 날에는 식당을 가기 불편해지니 창고를 주방겸 커피숍으로 개조해 직원들이 이용하게 한 것은 나름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탁월한 선택으로 판단된다. 지난 1년간 임직원들이 창고를 복지공간으로 꾸며가는 과정, 지켜보기 좋았다. 그 회사의 발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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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기업복지&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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