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올해 어느 날 갑자기 파양된 고양이를 키우더니
우리집에서 잠시 함께 지낸 이후 아내와 딸의 집요한 설득에 넘어가
드디어 우리 집에서도 고양이를 새로 분양받아 키우게 되었다.
내 팔자에도 없는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다.
둘째 아들이 키우는 고양이 이름은 아꼬,
우리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이름은 꼬모.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일찍 귀가하게 되고 자주 웃게 된다.
아내와 딸은 퇴근해서 입에 오자마다 현관 입구에서
"꼬모~~"하고 이름을 부를 정도이다.
그러면 소파 뒤에 숨어있던 녀석이 쪼로록 나온다.
귀여움을 받을 행동을 하니 아내와 딸이 냥이에게 더 푹 빠지게 된다.
함께 놀아주고, 밥도 주고, 밤에 잠을 잘 때에는 안고 자거나
침대 머리맡에서 재운다.
반려동물이 사람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계속 나오면서 이제는 삶의 동반자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이라고 하니
반려동물 열풍은 가히 폭발적이다. 미국은 우리보다 더하다.
미국 애완동문제품협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67%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데 키우는 반려동물로는
1위는 개 6340만마리, 2위는 고양이 4270마리, 3위는 민물고기 1150마리,
그리고 4위는 새 570만마리, 5위 소동물 540만마리,
6위는 파충류 450만마리 등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지출 비용도 만만치 않다.
반려동물이 먹는 사료, 장비, 병원비에 보험료까지.....
11월 18일 보험업계 자료에 따르면 동물병원 결제액이
2015년 6712억원, 2017년 9140억원, 2018년에는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업계도 발 빠르게 팻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알뜰살뜰하게 사는 딸이 꼬모에게 지출하는 비용은 군말 없이 후하게
팍팍 쓰고 있다.
딸은 매일 출근하면서
"꼬모야~~ 내가 니 먹여 살릴려고 돈 벌러 출근한다" 고 말할 정도이다.
어제 둘째가 키우던 아꼬가 우울증이 걸려 우리 집으로 왔다.
3개월정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두 녀석의 신경전이 장난이 아니다.
고양이는 영역 다툼이 심한 동물인데 우리집에 벌써부터 전운이 감돈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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