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대입 수험생들에게는 운명의 수능일이다.
3년 동안 공부한 것을 단 하룻 만에 평가 받고 대학 합격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가혹하고 불합리하고 넌센스 같지만
인생 또한 그러한지라 탓할 것이 못된다. 아무리 머리에 든 것이 많아도
정작 써야 할 타이밍에 제대로 쓰지 못하고, 오는 기회를 잡지 못하고
일생동안 후회를 하며 생을 마감하는 것이 대부분의 민초들 삶이 아닌가?
그러고 보면 인생은 끊임없는 시험, 확률과 선택의 싸움인 것 같다.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은 동일하고 공평한데
수험생의 경우는 내가 얼마만큼 공부한 것이 시험에 많이 출제되었느냐?
제대로 선택하여 기입을 했는지 여부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
그래서 평소에 보는 월말고사,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결국은 내신이 되고
결정적으로는 전국적으로 치르는 서열화와 등급제를 가르는 수능일에
대비한 반복되는 연습이 아니었던가? 그래서 학교 다니는 내내 시험에
많이 나오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시험에 잘 출제되지 않은 부분은
소홀하게 된다. 일명 '선택과 집중'을 연습해온 셈이다.
모든 사람에게 시간이 제한적이고 평등하다보니 짧은 시간에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쪽집게 과외가 성업하는 것이고, 결국은 가진 자가 더
유리한 스타트 선상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공고해진다.
또 수능이 끝났고 대학에 합격하면 모든 것이 끝났나 싶어도 대학에
진학해서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고 학점과 성적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4년을 마치면 또 낙타 바늘구멍보다 더 어렵다는 취업시험이
기다리고 있고, 직장에 들어가도 승진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인생에서 시험과 평가의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다. 시험과 평가를 반복해서
치르다보면 금새 세월이 훌쩍 지나가고 머리가 허옇게 되고 나이가 든다.
평가와 시험, 경쟁이 끝나는 시간은 은퇴 후 직업전선에서 물러나는
시기이고 치열함이 없는 대신 공허함이 찾아온다.
젊어서 더 열심히 살껄~~~~
더 열심히 공부할 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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