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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떤 결심을 할 때 계기가 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는 지난 8월 초 이민화 초대벤처기업협회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고 이민화 회장의 사망 원인은 부정맥으로 알려
졌다. 평소 건강했던 분이 심장 부정맥으로 갑작스레 유명을 달리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나도 평소
가슴이 답답함을 느껴 내침 김에 8월 7일 집 근처 내과에 가서 심장 혈관계를 중점적으로 검진받고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심장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있었다. 이후 8월 13일부터는 그동안
미루고 있던 치과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3년 전 건강검진에서 치과를 가서 치료를 받아보라는
치과의사의 권유가 있었지만 지금껏 충치 하나 없다는 자부심과 바쁘다는 핑계로 흘러 넘겼는데
올해에는 내친 김에 그동안 찜찜했던 몸의 각종 적신호에 대해 중점적인 치료를 받기로 하고 여의
도에 있는 치과병원을 다니며 치아치료를 받고 있다.
치아 상태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3년 전보다 잇몸이 많이 패여 있고 치아 몇개
는 금이 가 있는 상태였고 치아 두 개는 충치로 상당부분 진행된 상황이어서 대대적인 수리가 필요
했다. 평소 치아에 대한 과신이 부른 결과였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닌데 당장 눈에 보이는 치
아 앞 부분만 보고 건강하다고 자신만만하여 치아 진료도 거부하고 있었으니. 많이 패인 잇몸 치료
와 손상된 치아 치료에 더해 의사는 내가 평소 강한 근력 운동을 하거나 이를 가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고 마우스 피스를 권하기에 나는 이를 가는 습관도 강한 근력 운동을 하는 일도 없으니 마우스
피스는 아직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툭 내뱉었다. 과잉 진료가 아닌가 싶어 솔직히 기분이 상했다.
의사는 그러냐며 그럼 알았다고 마우스 피스를 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다고 정리하고 9월 11일은 집
으로 돌아왔다.
며칠간 곰곰이 생각해보니 치아의 전문가는 치과의사인데, 치아에 문외한인 내가 치과의사보다 내
치아를 더 잘 안다고 잘난 척을 하지 않았나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마침 의료인인 아들이 명절이
라고 집에 왔기에 "요즘 인터넷의 발달로 환자들이 의사들보다 더 잘난척 하지는 않은지, 그럴 때
의사들은 어떻게 처신하니?"하고 넌즈시 물었더니 아들이 빙그레 웃으면서 요즘 환자들은 여기저기
를 다니며 귀로 주워들은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자신의 병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며 착각하여 너무
잘난 체를 하고 의사에게 오히려 훈계하듯 자신은 이러 이러한 병을 앓고 있으니 이렇게 처방해 달
라고 요구를 하면 의사들은 소극적인 진료 행위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대답한다. 의사 입장에서는 나
타나는 증상에 대해 관련된 검사를 해보아야 하는데 환자 입장에서는 돈을 더 받기 위해 과잉 진료
를 한다고 오해를 하고 나중에는 과잉 진료라고 문제 제기를 하니 심증이 가는데도 환자가 요구하는
대로 소극적인 진료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환자가 의사를 신뢰하지 않은데 굳이 무리를 해가
면서 적극적인 진료를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답변이다. 나도 일주일동안 관찰해보니 잠을 자면서
무의식 중에 어금니를 꾹 깨물고 자는 습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치과의사의 판단이 맞
았음을 알게 되었다..
나도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서 기금실무자교육이나 상담, 컨설팅을 할 때 너무 나서고 자신의
지식을 뽐내는 회사 관계자들을 보면 그냥 웃고 그러냐고 더 이상 사내근로복지기금이나 공동근
로복지기금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 제공을 하지 않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
요하면 그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를 찾아 전문가에데 도움을 요청하고 전문가가 판단을 내릴 수 있
도록 필요한 정보를 주고 있는 그대로의 현황을 알려주어야 하는데 회사에 불리한 사항은 공개하
지 않으면 회사에서 알려준 제한된 자료와 정보를 가지고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 전문가를 신
뢰하지 않고 여기에 돈을 들이려 하지 않는다면 제공되는 지식과 정보의 Quality 더욱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엉터리라고 불평을 한다. 전문가를 찾아왔으면 전문가를 활용하여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함이지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다. 전문가를 신뢰하지 않으면 결
국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손해를 보게 되는 법이다. 9월 18일에 치과 진료를 하면서
지난주 내가 했던 말을 정중히 사과하고 마우스 피스를 제작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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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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