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오후 늦은 시각, 큰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 지금 사무실이세요? 지금 계시면 연구소에 들르려고요"

"남도 수묵기행 마치고 서울로 귀경중인데....."
"아~~ 네."

 

불과 한달 반 전인 7월 중순까지만 해도 나는 평일에도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서

밤 11시 넘어 퇴근하고 토요일, 일요일에도 밤 늦도록 야근하고, 컨설팅 일정이

촉박할 때는 밤을 꼴딱 세우기도 했다. 지독한 일중독자였다.

그랬으니 오죽하면 자식도 일요일 늦은 시간임에도 당연히 연구소에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는 줄 알았겠지.

 

7월 하순 발트3국과 러시여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이제는 삶에서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오늘 아침 아내가 선정릉에 산책을 나가는 나에게 불쑥 말했다.

"당신 최근 1~2년 사이에 일 하느라 너무 많이 늙어버렸네. 당신 얼굴이 같은 나이

사람들보다 한 5년은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 같아"

갑자기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멍했다.

내가 그랬구나~~ 그동안 내 몸 돌보지 않고 혹사시키면서 일만 했구나. 

 

사람 얼굴은 그 사람의 인생의 축소판이다.

오직 열정 하나로 남겨진 빚투성이 속에서 자식 키우며 재기하려고 악착같이 살아온

지난 세월, 덕분에 자식들도 이제는 성장하여 다들 하나 둘 경제적으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는 나도 여유를 가지고 인생을 즐기며 살려고 한다. 

저녁도 가급적 8시 이전에 퇴근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쉬면서,

책도 읽고, 등산도 다니고, 공연도 보고, 여행도 다니면서,.....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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