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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석가탄신일, 월요일 징검다리 근무일에 연차를 사용하면 4일간의 긴
휴식기간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이전에는 회사 내에서 징검다리 휴일
이나 명절 전후에 휴가를 사용하는 사람은 직급이 높거나 근수연수가 많은
고참들이어서 신참 직원들은 징검다리 휴일에 휴가를 사용하는 것이 눈치가
보였지만 이제는 회사에서 연차사용을 독려하니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참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실감한다. 이런 기업의 근무환경 변화
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는 않았고, 기업의 매출이나 외형 규
모가 커지고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경제나 법령 등 관련시스템이
성장 일변도에서 분배 비중이 서서히 증가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어제 뉴스 기사 중에 모 기업의 공장 노동자들이 모기업이 노동조합과 약속
한 고용승계, 단체협약 등의 이행을 촉구하며 오체투지행진을 하는 뉴스가
있었다. 회사가 고용승계 약속을 했고,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면
약속은 지켜야 할 것이고 불가피하게 지키지 못할 상황이라면 노동조합에게
그 사유를 설명하고 대안을 마련하여 대화로서 노동조합을 설득했었어야 했
다. 회사나 회사 대표자는 그만큼 언행과 의사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한
번 약속한 사항은 최대한 지켜야 한다. 약속을 지키지 못할 상황이라면 말 없
이 뒤에 숨지 말고 나서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상황을 가감없이 설명하
여 이해를 구하고 또 다른 대안을 마련하여 협조를 구해야 한다. 노사관계든,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든 신뢰가 기본이고 생명이다. 신뢰를 잃거나 신뢰가
깨지면 관계는 지속되기 어렵다.
수년전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컨설팅을 진행
했던 서울 구로디지털벨리에 소재한 기업이 생각난다. 이 기업은 내가 방문
했을 당시 설립 6년차였는데, 임직원들은 또 다른 기업인 A주식회사에서 나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A주식회사를 나오게 된 사유를 조심스레 물으니
A주식회사 대표이사가 회사를 설립한 이후 평소 임직원들에게 "회사 매출이 50억원이 되면 그때는 회사 이익의 20%를 임직원들과 공유하겠다"고 공언
했단다. A주식회사 임직원들은 대표이사의 말을 믿고 그동안 열심히 일했고, 드디어 회사 매출이 10년만에 50억원을 넘으니 A주식회사 대표이사가 슬그
머니 말을 바꾸더란다. "회사가 더 성장해야 하는데 그럴려면 연구개발도 늘
려야 하고, 회사 사옥도 마련해야 하고, 사람도 뽑아야 하니 회사 매출이 100억원이 되면 그때 이익 20%를 임직원들과 나누겠다". 그러면서 대표이사는 자
신의 친인척들 몇사람을 회사 임원과 직원으로 채용하고, 이들은 출근하여
일도 않으면서 급여만 받아가는 분식회계까지 했다고 한다.
대표이사의 언행에 신뢰감이 떨어진 회사 임직원 중 몇사람들이 모여 "대표
이사가 저렇게 말을 쉽게 바꾸고 회사와 상관없는 친인척들까지 제멋대로 채
용하여 운영하는 것을 보니 회사 매출이 100억원이 되어도 임직원들과 한 약
속은 지키지 않을 것이다"라며 미련없이 A주식회사를 사직하고 현재의 B주식회사를 설립했고 B주식회사의 대표이사는 A주식회사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
아 "회사 매출이 30억원이 되면 회사 이익의 20%를 임직원들과 공유하겠다"
는 약속을 했고 만 5년만에 회사 매출이 30억원이 되자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방법을 알아보다가 인터넷에서 내가 쓴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 칼럼을 보고 회사 성과를 배분하는데 사내근로복지기금이 딱이라는 판단이 들어서 연구소에 전화하여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컨설팅 요청을 하게 되었고 나도 흔쾌히
B주식회사에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립해주었다. 당시 B주식회사 직원은 1~2년 후면 A주식회사 매출을 추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러면 회사 이익도 늘
어나 직원들에게 돌아갈 성과급과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금이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그후 A주식회사는 핵심인재들이 실망하여 대거 이탈하는 바람에 그 후 매출
과 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기업에서 노사간 신뢰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사례였다. 기업이나 사람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유는 욕심과 조바심에 있다. A주식회사 CEO의 끝 없는 욕심이 결국 회사를 어려움으로 빠지게 했다. CEO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예 하지를 말고, 입 밖으로 내뱉었다면 지키려고 노
력을 해야 한다. 기업의 목표는 '지속가능경영'이다.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고 생산 및 판매하고, 연구개발, 구매하는 대상이 모두 '사람'
이다. 세상사 내 뜻과 의지대로 되지만은 않은 법, 자신이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될 상황에 직면하면 대안을 마련하여 진정성을 담아 상대방에게 설명
하고 양해를 구해야만 지속가능경영에 가장 소중한 핵심요소인 '신뢰'를 잃지 않고 후일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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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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