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려니 팬티에 구멍이 보인다.
"여보, 팬티에 구멍이 났네"
"버리소"
"헐! 다른 나머지 부분은 멀쩡한데 한두번 더 입으면 안될까?"
"미련 갖지 말고 마 버리소. 나중에 일 생기면 마누라와 자식들 욕 먹이지 말고......"
"알았어. 버릴께"
"내 주소마! 내가 버릴테니"
"아니 내가 버릴께"
하면서 어느 사고로 돌아가신 부자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빌딩도 몇채를 가지고 있었고 돈도 억만금을 가졌다는 어느 돈 많은 부자 할아버지가 길을 가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 중환자실로 실려왔는데 응급조치를 한다고 했지만 손도 써보지도 못하고 그만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런데 치료 과정에서 팬티가 노출되었는데 얼마나 오래 입었는데 여기저기 다 헤져서 너덜너덜하고 마치 종잇장 같았다고 한다. 부인이며 자식들이 다 병원 응급실로 달려왔는데 가족들이 모두 그 모습을 보며 주변에서 수근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못 들었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옷차림, 특히 내의는 새걸로 입으세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마누라와 자식들 욕 먹이지 말고......"
아내의 말에 져주고 잘 따르기로 했다.
그러면 가정에 평화가 있으니.
김승훈
'김승훈의 살아가는 이야기 > 김승훈의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금연휴 (0) | 2015.08.14 |
---|---|
베지밀 한병 (0) | 2015.08.05 |
장마준비 (0) | 2015.07.04 |
남자의 갱년기 (0) | 2015.06.28 |
설레이는 여행 (0) | 2015.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