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하다보면 배워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참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법인 등기업무, 임원변경 업무, 결산업무, 예산편성, 법
인세신고, 기부금영수증 발급과 신고, 부가세 신고, 운영상황보고서식 작성,
지방소득세처리, 회계업무, 협의회 의안 작성,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규정
작성 및 개정작업, 대부사업 규정과 신청서식을 만들거나 개정하는 작업, 자
금 운용, 대관청 업무, 외부 및 내부 감사 수감 등 다양하다. 하긴 사내근로
복지기금이 별도 비영리법인이니 한 회사를 운영하는 업무 전반에 걸쳐 해
야 할 일들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제는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가 있어서 연구소에서 사내근로복지
기금의 설립에서 운영, 자금운영, 회계처리, 세무신고, 합병과 분할, 해산에
이르기까지 A에서 Z까지 체계적으로 사복금 실무자들이 처리해야 할 업무나
절차, 서식 작성법들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으니 다행이다. 1993년 2월,
내가 KBS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전직하여 처음으로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
를 맡게 되었을 때는 문의하고 상담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발만 동동 굴렀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에 관한 도서는 당시 노동부에서 발간한 <사내근로복지기
금제도 안내>라는 가벼운 책자 하나 뿐이었고 회계처리는 사내근로복지기
금만을 위한 책은 하나도 없었고 학교법인이나 사회복지법인, 장학재단 등
다른 비영리법인들을 위한 범용적인 <비영리법인 회계>라는 책자가 고작
이었고 그나마 책 내용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 회계처리는 단 한줄도 없었
다.
1994년에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사내구판장, 구내식당, 구내휴게실, 구내
자판기를 인수하여 수익사업을 개시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복잡하
다는 비영리법인의 구분경리를 직접 배우기 위해 세무사와 회계사를 찾아
다니며 회계처리를 공부했고, 우리나라 사내근로복지금 사상 최초로 사내
근로복지기금내에 노동조합이 설립됨에 따라 <부대사업 운영규정>을 마련
했다. 사내근로복지기금노동조합 눈길을 피해 평일과 휴일에도 업무가 끝
나면 여관으로 가서 밤 늦도록 인수하는 부대사업 직원들의 직급호봉 산정
작업과 보수규정, 인사규정 등 규정을 만들었다. 야근수당도 없이 열정 하
나로 일했다. 20년 8개월동안 근무한 KBS사내근로복지기금을 퇴직하고
남은 기억은 지겹도록 야근을 했던 것 밖에 없었다. 일주일에 5일 이상, 결
산철이나 회사에서 사업이관를 할 때면 일주일 내내 기금사무국 직원들이
퇴근한 이후에도 혼자 사무실에 남거나 휴일에도 혼자 출근해 밤 늦도록
야근을 하고 퇴근한 후 다음날에는 첫번째 내지 두번째로 출근을 하니 직
원들은 야근을 한걸 눈치채지 못했었다. 사무실 책상과 의자가 마치 안방
침대처럼 느껴졌었다.
2013년 11월초, 회사를 퇴직할 때 내 업무를 인계인수를 하려고 하니 내부
직원들이 서로 업무를 받지 않으려고 티격태격하기에 내가 마지막으로 큰
소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을 통해 회사의 기업복지
를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통합 운영토록 아이디어를 내어 노사 실무자들을
만나 설득해 사업이관과 기금출연으로 연결시켰고, 콘도를 구입하기 위해
콘도 구입방안과 콘도구입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콘도 구입시 최초로 활용
하기, 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펀드투자를 하면서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
만 행복했다. 계획했던 일들이 잘 풀렸던 비결은 회사와 직원들에게 제도
전환시 장점과 제도를 전환시 프로세스 등 궁금해하는 사항을 잘 제공했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람은 긍정적인 면에서 보면 모든 일이 즐겁고 행복하지 않은 일이 없다.
회사 직원들이 사내근로복지기금 혜택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 21년간
수많은 외부 감사(감사원, 국세청, 노동부, 인권위원회 등)에서 큰 지적이
없었던 점, 내가 사내근로복지기금의 마지막 보루이자 버팀목이라는 자부
심, 사내근로복지기금 자산이 쑥쑥 늘어나면서 나도 함께 성장한다고 생각
하니 힘들어도 힘든 줄 몰랐던 것 같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주인
의식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나도 이런 사내근로복지기금에 대
한 지식과 경험, 열정과 전문성을 연구소 교육에서 사복금실무자들에게 전
수하고 있다.
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허브 김승훈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주)김승훈기업복지연구개발원
www.sgbok.co.kr 전화 02)2644-3244, 팩스 02)2652-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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