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모 신문에 연재된 Weekly BIZ에서 AB인베스 브리토 사장과의 인터뷰는 매우 신선했고 유익했다. AB인베스의 시작은 작은 꿈에서 시작되었다. 1989년 브라질의 한 맥주회사는 한가지 꿈을 목표로 세웠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맥주 회사를 세우고, 세계 최고의 인재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 이 회사는 당시 세계 최고의 맥주회사였던 '앤호이저-부시(Anheuser-Busch)'를 잡겠다는 계획도 세웠는데 20년이 되지 않아 그 꿈은 현실이 되었다고 한다. 세계 시장점유율 20%, 연매출 470억$(약 52조원)에 달하는 세계 1위의 맥주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꿈을 현실로 바꾼 비결이 무엇일까 매우 궁금했는데 결국은 사람이었다. 평소 내가 생각하고 있던 사람(종업원)과 기업문화의 중요성이 상당부분 일치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부분이 비용절감에서 허례허식 철폐의 하나로 임원에 특권 철폐였다. AB인베스는 임원에 대한 특권이 전혀 없다고 한다. 임원이 출장시 비즈니스석도 끊어주지 않고 회사내에서는 임원주차석이나 구내식당에서도 임원석이 없어 일반 종업원들과 같이 주차를 하고 식사를 해야 한다니 너무도 당연한 일인데도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에서 익숙한 서열 중시, 관료화라는 상반된 모습 때문일 것이다.
삼성그룹이 여름에 반바지를 허용했다고 요란하게 뉴스에 나왔던데 AB인베스는 회사내 복장이 자유스럽다고 한다. 복장자율은 근무분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흰색 와이셔츠, 검정 정장에 넥타이까지 매고 있다면 관련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까? 뭐 나오지 말란 법은 없겠지만 이런 획일화된 복장을 입고 있는 근무분위기라면 자율복장을 입는 사람의 말과 행동이이 곱게 보일리 없을 것이다.
브리토 사장은 성공비결로 꿈, 사람, 그리고 꿈꾸는 사람들이 만드는 기업문화(이를 DPC라고 부름, Dream·People·Culture) 세가지를 꼽았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기업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그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여 회사를 이룹니다. '회사의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꿈은 현실이 됩니다. 저희는 꿈의 주인의식을 갖춘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으면, 회사를 위해 더 나은 결정을 하고, 더 오랫동안 회사를 위해 헌신합니다. 우리는 회사에 전문가들이 아닌 주인의식을 갖춘 사람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회사를 경력쌓기의 대상으로 봅니다. 삼성에서 2년, LG에서 4년 근무하고 또다시 회사를 옮기죠. 이들은 스스로가 좋은 커리어를 쌓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그런 사람을 원치 않습니다. AB인베스에서 10년, 20년 계속 함께 일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사람들, 그들이 주인의식을 갖춘 사람들이죠"
"뛰어난 인재는 더 뛰어난 인재를 끌어들입니다. 뛰어난 인재들은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서로에게 배워가며 끊임없이 스스로를 발전시킵니다. 기업은 이런 인재를 모음으로써 더 뛰어난 인재를 불러들일 수 있습니다."
브라질 작은 맥주회사가 불과 20년만에 세계 1위의 맥주회사를 인수하여 세계 1위로 성장한 비결은 바로 사람이었다. 세계 최고의 맥주회사를 세우고, 세계 최고의 인재들과 함께 다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목표대로 하니 꿈이 세계 1위의 맥주회사라는 현실이 되었다. 지난 아픔이 생각난다. KBS사내근로복지기금에 입사해서 21년간 일하며 정년까지 내가 가진 열정을 사내근로복지기금과 KBS직원들의 기업복지 증진에 쏟아붓고 싶었는데 2013년 11월, 내가 더 이상 머무를 곳이 아니라는 판단에 그 소중히 간직했던 꿈을 접고 회사를 사직했다.
이제는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설립하여 KBS사내근로복지기금과 KBS직원만이 아닌 더 넓은 세상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업무를 위해 내 능력을 펼치며 산다. 자신이 소속된 회사 브랜드와 자신에게 주어진 보직을 마치 자신의 브랜드이고 권위인양 착각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과 복종을 강요하며 막 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그 보직에서 내려오거나 그 회사를 떠나는 순간 고립되고 노태되고 만다. 그리고 존경은 비록 나이가 어려도 진심으로 자신을 아껴주고 능력을 인정해준다는 것을 느낄 때 자발적으로 나온다. 1류 인재들이 모여 1류기업을 만들고 그 인재들은 1류의 기업문화에서 능력을 발휘함으로 기업은 더 크게 성장한다. 남의 지식과 경험, 능력을 시기하지 않고 능력껏 대우해주고 대접받는 상생의 기업문화가 그리운 요즘이다.
기업복지전문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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